KB금융, 상반기 '리딩뱅크' 수성...신한금융도 반기순익 '역대 최대'

신한, 상반기 순익 2조4438억...35.4%↑
KB에 305억원 차이로 업계 2위 기록
신한금투 465.5%·KB증권 190.7% 성장
양사 모두 비은행·비이자이익 부문 증가

KB금융, 상반기 '리딩뱅크' 수성...신한금융도 반기순익 '역대 최대'
KB금융, 상반기 '리딩뱅크' 수성...신한금융도 반기순익 '역대 최대'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라이벌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비은행과 비이자이익이 증가해 은행 중심 그룹 포트폴리오 구조를 벗어나 다변화 체제를 공고히 했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경쟁도 치열하다.

27일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그룹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5.4% 성장한 2조44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창립 이래 최대 반기순이익이다. 상반기 실적 1위를 기록한 KB금융지주(2조4743억원)와 불과 305억원 차이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상반기 동안 은행과 비은행 부문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대출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은행 원화대출 상승폭이 컸다.

KB금융은 올 6월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 302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0%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해 작년 말 대비 1.5% 증가, 기업대출은 소호와 중소기업 중심 대출이 증가해 작년 말 대비 2.8%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원화대출이 6월 말 기준 259조원을 기록해 작년 말 대비 4.2%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작년 말 대비 1.7%, 기업대출은 6.7%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을 살펴보면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비중이 은행 54.8%, 비은행 45.2%를 차지했다. KB증권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1290억원에서 올 상반기 3744억원으로 190.7% 성장해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관련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그룹 수수료이익이 작년 대비 24.3% 성장했다. 그룹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부문 53%, 비은행부문 47%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비은행 부문에서 신한카드(3672억원)에 이어 두 번째(3229억원)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65.5% 성장해 전체 은행·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다.

리딩뱅크 경쟁은 디지털 금융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금융상품이 비대면화될 것이라는 장기 전망에 따라 핵심 금융 플랫폼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재정비하고 비대면 상품 공급 프로세스를 고도화·다변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페이판(PayFAN),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아이 알파에 대한 상반기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 상반기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쏠 748만명, 페이판 514만명, 신한 아이 알파 86만명으로 지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커버리지는 은행 수신상품 68.9%, 여신상품 62.2%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간편결제 23.1%, 금융상품 57.9%로 나타났다.

디지털화에 따른 비용절감은 상반기 1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95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KB금융그룹은 별도 디지털 사업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비대면 대출상품군을 확대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대출상품 중심으로 공동명의, 타행대환 등 그동안 비대면 처리가 어려웠던 부분을 중점 개선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10월께 국민은행이 새롭게 선보일 '스타뱅킹'과 '리브'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금융권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자이익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대부분이 가계대출과 소상공인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