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대형 세단' 슈퍼사이클 초읽기…수익성 향상 기대

4분기 '제네시스 G90 완전변경' 출시
쏘나타, 내년 부분변경으로 디자인 혁신
그랜저 7세대 모델, 플래그십 입지 강화
아이오닉6, 고성능 N모델 투입 가능성

현대차가 중대형 세단 라인업을 신형 모델로 교체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중대형 세단 주력 모델 변경과 전기차 신규 투입 등 4종의 신차를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수요가 줄어든 세단 시장 재건에 나선다. 평균 판매 단가가 높은 중대형 세단 출시는 회사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 전망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사진)을 기반으로 출시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사진)을 기반으로 출시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제네시스 G90'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RS4)을 시작으로 내년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DN8 PE),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GN7)을 잇달아 내놓는다. 아이오닉 브랜드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CE)'도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현재 막바지 품질 점검에 들어간 신형 G90은 현재 제네시스 라인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완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두 줄의 쿼드 램프와 한층 더 커진 크레스트 그릴로,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 준다. 양산차 최초로 2개 라이다를 탑재,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G90. 올 연말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뒀다.
제네시스 G90. 올 연말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뒀다.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에쿠스나 G90 등 플래그십 대형 세단을 연말에 출시해 왔다. 신형 G90 역시 11월 양산을 시작, 연말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임원 인사 시즌 법인용 차량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형 G90 출시에 함께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쏘나타는 2019년 8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첫 부분변경을 거쳐 중형 세단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기아 K5에 동급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쏘나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디자인을 완전변경 모델 수준으로 수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K5가 쏘나타를 5300대 앞서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N라인. 쏘나타는 내년 부분변경을 거친다.
현대차 쏘나타 N라인. 쏘나타는 내년 부분변경을 거친다.

중형 세단 고객층이 젊어진 만큼 MZ세대를 겨낭한 쏘나타 최초의 고성능 모델 투입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 개발 당시부터 N라인 외에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고성능 N 모델 개발을 병행해 왔다.

내수 판매 1위 차종인 그랜저는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다. 차체는 현재 4990㎜인 전장을 5100㎜ 수준으로 늘려 현대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모델의 입지를 강화한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차 그랜저. 내년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
현대차 그랜저. 내년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

수요가 높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아 K8에 탑재한 1.6T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교체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그랜저 최초로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넣어 주행 안전성도 향상한다.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 브랜드로 선보이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지난해 3월 현대차가 발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디자인을 계승한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인 아이오닉5와 달리 쏘나타 크기의 전통 세단 비율을 갖췄다.

아이오닉6의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는 프로페시 콘셉트카.
아이오닉6의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는 프로페시 콘셉트카.

아이오닉6 파워트레인은 218마력 후륜구동 모델, 313마력 AWD 모델 두 가지로 개발되고 있다. 73㎾h 배터리 장착 기준 1회 충전으로 483㎞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N 모델 추가 투입도 점쳐진다.

중대형 세단 라인업 강화로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을 맡고 있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가동률 100%에 도전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아산공장은 이달 13일부터 4주간 문을 닫고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하고 있다. 아산공장 내 라인을 증설하는 대신 기존 라인을 일부 조정해 쏘나타·그랜저와 아이오닉6를 혼류 생산한다.

신차 4종은 판매 감소세에 접어든 중대형 세단 시장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내년 실적을 견인, 수익성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2조3947억원에서 올해 7조3635억원, 내년 7조9978억원으로 상승세 지속이 전망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