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봇산업발전방안포럼, "로봇테스트필드와 연계해 새로운 가치 창출 고민해야"

대구를 글로벌 서비스로봇 허브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시는 4일 오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국내 대표 로봇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대구 로봇산업 발전방안 포럼'을 열었다.

대구 로봇산업 발전방안 포럼 모습.
대구 로봇산업 발전방안 포럼 모습.

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주최·주관한 이번 포럼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를 계기로 서비스로봇 글로벌 허브도시 대구 도약 방안을 모색하고, '로봇도시, 대구'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취지다. 김낙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주력산업 MD(업무총괄)가 국가로봇산업 정책방향, 정민규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이 대구시 로봇산업 정책방향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한 뒤 로봇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대구시장이 대구로봇산업 발전방안 포럼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대구시장이 대구로봇산업 발전방안 포럼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토론에는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부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김낙인 KEIT MD, 김종형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 천영석 트위니 대표,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이 참석했다.

토론에서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로봇 성능을 객관적으로 알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로봇 성능을 지표화하면 수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특히 수요자 입장에서는 로봇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해소될수 있다”고 했다. 천 대표는 또 “너무 기술중심적으로 가는 것 보다는 시장 중심으로 구성되어야한다. 대체로 기술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사실은 시장이 기술을 이끈다”면서 “시장중심으로 어떻게 갈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임성수 경희대 교수는 대구 로봇산업 전망에 대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 이후 대구는 로봇산업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수요기업과 관련 기관을 유치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특히 로봇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테스트필드사업을 유치함으로써 국내 최대 로봇 선도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이런 인프라 바탕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면서 “로봇을 제조하는 산업뿐 아니라 활용하는 산업이 중요한데 로봇은 제조 비중이 1조원이라면 활용하는 시장은 50배 100배 더 크다”면서 로봇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 어플리케이션을 강조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본원 전경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본원 전경

김낙인 KEIT MD는 안산 자율차 실증단지 사례를 들면서 “테스트필드 주변에 기업들이 옹기종기 모여야하고 특히 로봇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때문에 테스트필드 주변에 터를 잡고 다양한 테스트를 해볼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가 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한 것도 그런 취지”라면서 “테스트필드를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노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시장에서 가치(벨류)창출하는 방법과 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체화해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가치가 없으면 비전이 없기때문에 벨류체인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협동로봇 수준은 해외 선진기업보다 앞서고 있지만 돈은 못벌고 있는 것은 벨류체인이 만들어지지 않았기때문”이라면서 “서비스로봇은 우리가 중국보다 잘 만드는데 비즈니스는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동대구역, 도서관, 시청 청사에 서비스로봇을 보급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테스트필드사업과 연계해 서비스로봇산업 가치사슬 육성, 서비스로봇 글로벌 표준 모델 개발 및 보급 확산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