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또 사상최대...3분기 1845조원

표. 2021년 3분기 가계신용 (자료=한국은행)
표. 2021년 3분기 가계신용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가계 빚이 3분기 1844조9000억원까지 증가해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속도는 줄었지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가계 빚을 뜻한다.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보다 2.0%(36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지난 2분기보다 6조8000억원 줄었지만 1분기(36조7000억원)와 거의 동일하다.

작년 3분기 말보다 9.7%(163조1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분기(170조9000억원)보다 작지만 1분기(153조2000억원)보다 커졌다.

판매신용(카드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4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969조원)은 2분기보다 20조8000억원 늘어나 2분기(17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16조2000억원)은 2분기(23조8000억원)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2분기 대비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는 예금은행이 12조4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조1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기타금융기관은 19조6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가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비수기이지만 3분기 집단대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대부분 업권에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