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센서 허브도시 대전-3-]템퍼스, 원천기술 경쟁력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장

템퍼스 온도센서 생산라인 모습. 사진=템퍼스
템퍼스 온도센서 생산라인 모습. 사진=템퍼스

적외선센서 제조 전문기업 템퍼스(대표 신백규)가 차별화된 광학식 센서 기술을 토대로 사물인터넷(IoT) 시대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템퍼스는 적외선 분광 센서 '써모파일'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써모파일이란 피부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을 감지하는 광학식 센서로 비접촉식 체온계, 가스 센서에 활용되는 핵심 소자다.

템퍼스가 개발한 써모파일은 실리콘 위 특수한 화합물 박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상대 평가를 통해 우수성도 입증됐다. 독일, 미국, 벨기에, 일본 등 해외 경쟁사 대비 감지범위(다이나믹레인지) 수치가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써모파일을 비롯한 센서 관련 특허도 총 35개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써모파일을 탑재한 비접촉·비대면 체온계가 국내외 7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나노종합기술원 팹에서 엔지니어가 공정을 마친 써모파일 웨이퍼를 확인하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 팹에서 엔지니어가 공정을 마친 써모파일 웨이퍼를 확인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나노종합기술원 내 팹(반도체 공장)을 이용해 접근성이 어려운 소자를 국산화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신백규 대표는 “나노종합기술원 시설이 없었다면 직접 팹을 구축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 자금 투자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팹 입주를 통해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축소함은 물론 개발 이외에도 행정적 지원 등을 통해 현재의 성장세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템퍼스는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기후위기 대응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광학식 냄새 센서, 광학식 부패가스 센서, 광학식 섬유분석 센서 등 환경문제에 대응 가능한 센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광학식 섬유분석은 세탁기 내 의류를 투입할 때 옷감 재질을 감지하고 세탁 적정온도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대기업과 공동 개발 중으로 올해 ES(Engineering Sample) 단계까지 마칠 계획이다.

템퍼스의 온도센서 생산라인 가동 모습. 사진=템퍼스
템퍼스의 온도센서 생산라인 가동 모습. 사진=템퍼스

인공지능(AI) 및 감지인식제어와 관련해서는 터키의 한 회사와 광학식 부패가스 센서를 공동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 센서는 냉장고에서 보관 중인 음식 가운데 어떤 음식이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바이오 관련 기술로는 적외선 분광기술을 적용한 비침술 혈당센서를 개발 중으로 새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신백규 대표는 “오랜 시간과 자원 투입이 요구되는 원천 센서기술을 완성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바이오·환경분야 관련 고부가가치 기술을 제품화할 것”이라며 “실생활에 요구되는 차별화된 센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