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요 임원 잇단 출자사 대표行…최태원 회장 '빅립'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SK㈜가 출자사 대표에 주요 임원을 앉히고 있다. '빅립(더 큰 수확)'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지시에 맞춰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SK㈜가 2019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경영참가 목적으로 190억원부터 3000억원까지 국내 출자한 회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3곳 가운데 2곳 대표가 최근 1년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곳은 시그넷이브이와 휘찬, 케이솔라이호로 SK㈜는 이들 업체에 각각 2932억원, 190억원, 205억원을 출자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발전 사업자로 대표이사 확인이 안 된 케이솔라이호를 제외하고 대표가 교체됐다.

SK㈜는 이달 1일 시그넷이브이 대표에 신정호 디지털투자센터장을 앉혔다. 회사가 작년 8월 시그넷이브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첫 직접 인사다. SK㈜는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에 투자하는 등 디지털, 모빌리티 역량이 있는 신 대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로 미국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SK㈜ 관계자는 “(신 대표 선임으로) 양사 시너지 효과를 조기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시그넷이브이 사명을 'SK'를 포함해 변경하는 안을 추진해 경영 안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휘찬 임원도 변경했다. 강석현 전 SK핀크스 대표를 휘찬과 SK핀크스 겸임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김동현 휘찬 대표는 총지배인으로 전보했다.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SK㈜가 출자사 대표에 임원을 앉힌 것은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6년부터 근본적 혁신(딥체인지)를 강조해왔고, 작년부터는 이를 통한 성과를 강조해 왔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다 보니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임원을 출자사 대표이사에 앉혀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