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영이 만난 사람] 버넥트 하태진 대표 "성공적인 시리즈B 투자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XR기업으로 도약할 터"

버넥트 하태진 대표
버넥트 하태진 대표

2016년에 설립된 버넥트는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를 목표로 하는, 산업용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술 및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연구센터와 국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세계 수준의 XR 핵심 원천 기술과 XR 개발 플랫폼인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최적화된 산업용 XR 솔루션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신흥 강자다.

버넥트의 제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산업 현장의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복잡하고 위험한 업무들을 쉽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들로, LG화학, 삼성전자 등 39개 대기업 및 계열사와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27개의 공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100여 건이 넘는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비롯해 107건의 지식재산권과 36건의 수상실적, 나이스 기술신용평가(NICE TCB)에서 ‘매우 우수’에 해당하는 TI-2등급의 기술신용평가 인증을 받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버넥트호를 이끌고 있는 하태진 대표를 만나봤다.

- 버넥트를 이끌어 가는 경영 철학은?
버넥트는 사회적 책임, 고객 성공, 동료 성공, 신뢰, 혁신이라는 다섯 가지의 핵심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사회적 책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생산 및 영업 활동을 하면서 환경경영,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 사회 전체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 해야 하는 본연의 목적이 있지만,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에 기업 경영에 있어 환경과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ESG경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ESG 경영이 버넥트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버넥트의 핵심 가치를 달성함으로써 스마트한 미래, 행복한 미래,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에 대한 미션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대한 구상은?
최근 가장 관심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루어지며 온라인 가상공간이 물리적 공간과 공존하게 되는 메타버스(Metaverse)/디지털트윈 개념이 화두가 되면서, 당사의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AR)/확장현실(XR)에 대한 사업 확장과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 등으로 정부의 육성 정책 지원을 받으며, 누구나 예상하듯 국내와 세계 IT 시장에서 핵심 산업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타버스 비즈니스는 범용성과 개방성에 초점을 두고 기술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분야별로 어떤 핵심 역량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충분히 호환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제휴를 통해 협력하는 등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구축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버넥트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고자 한다. 지금까지 버넥트는 솔루션 기업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며 매출 확대를 통해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생각이다. XR 콘텐츠 제작 툴(VIRNECT Make)과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기반 XR PaaS(Platform-as-a-Service)를 고도화하여, XR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과 개방형 XR PaaS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며 동시에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과 생태계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

- 버넥트의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해달라.
버넥트의 핵심 기술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엔진과 이를 사용하기 위한 개발도구 XR-SDK(Software Development Kit), 트랙(Track)이다. XR의 핵심 기술은 ‘카메라 트래킹’으로 카메라에 담긴 사물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계산하는 것이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 3D 콘텐츠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정보를 정확한 위치에 이해할 수 있는 모양으로 빠르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버넥트는 해당 기술을 위한 차별화된 고유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저작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과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은 XR 원격 협업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VIRNECT Remote)'와 코딩 없는 XR 콘텐츠 제작 툴 '버넥트 메이크(VIRNECT Make)' 및 해당 툴을 통한 XR 콘텐츠의 증강 솔루션 '버넥트 뷰(VIRNECT View)'이다. XR 원격협업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나 소통이 필요한 이슈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빠른 업무 대응과 간편한 협업 지원으로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비코딩 방식의 XR 콘텐츠 제작 솔루션 버넥트 메이크는 산업현장에서의 설비운영 및 작업 절차 매뉴얼과 같은 콘텐츠를 AR, VR, MR 등의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 제작 및 시각화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솔루션은 코딩 없이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도형과 이미지를 사용하고, 체크 리스트 및 수치 값 입력 등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 수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XR 콘텐츠 증강 솔루션 버넥트 뷰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과 같은 디바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작 방법이나 순서 등을 쉽고 빠르게 3D 환경으로 제작한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작업 시 상황이나 환경을 쉽게 이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류지영이 만난 사람] 버넥트 하태진 대표 "성공적인 시리즈B 투자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XR기업으로 도약할 터"

- 버넥트 솔루션의 대표적인 사례가 궁금하다.
먼저 한화토탈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한화토탈은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을 통해 합성수지, 화성 제품을 생산해내는 기업으로, 4년에 한 번씩 공장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해외 기업 직원들이 직접 한국으로 출장을 와서 검사를 실시한다. 최근 COVID-19의 확산으로 출입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해외 슈퍼바이저의 방문 없이도 정기보수가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던 중, 버넥트의 AR 원격 협업 솔루션인 버넥트 리모트(VIRNECT Remote)를 도입하여 국내 공장 현장과 해외 슈퍼바이저 간 실시간 비대면 원격 협업이 가능해졌다. AR 원격 협업 솔루션 도입을 통해 한화토탈은 원격 정기 보수 기술 지원 비용을 90% 절감했고,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통한 기업의 대외 이미지 제고도 가능해졌다.

경기 VR/AR 융합센터 내 산업현장 제조 노하우 전수를 위한 AR 플랫폼 개발도 진행됐다. 이 사업에서 버넥트는 스마트팩토리, 자동차 초공장력 강판을 취급하는 회사의 AR 원격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화 설비 운영 고도화를 지원했다. 해당 회사는 자동차 자체 프레임을 가공하는 공장으로, 기존 수도권에 있던 본사에서 지방 공장으로 긴급 출장을 가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 과정에서 버넥트의 AR 원격 유지보수 서비스를 도입하여 설비 비가동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버넥트는 AR기술력을 활용해 경주 황룡사를 실제 사이즈로 체험할 수 있도록 복원했다. 이를 통해 화재로 소실된 경주의 황룡사를 태블릿 PC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태블릿 PC를 켜고 표지를 비추면 건물의 안을 돌아다닐 수도 있고, 2층으로 올라가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마치 실제 황룡사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버넥트는 이 사업으로 문화재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헤리티지 코리아 어워드 2021’에서 ‘디지털 헤리티지’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는 버넥트의 디지털 트윈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조사 프로세스 개선 및 청년 창업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 작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지난해 말에 국내 XR기업 중 역대 최고 규모인 3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리즈B 투자에는 유수의 벤처캐피탈(VC)과 법인이 참여했고, 기존 주주들의 대부분이 후속 투자를 할 만큼 버넥트의 지난 괘적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다.

성공적인 시리즈B 투자로 버넥트가 나아갈 길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고의 XR 기업이 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그 움직임의 시작은 전 직군 대규모 채용이다. 2022년에는 최소 50명 이상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컴퓨터 비전 개발자 등 원천 기술을 연구할 연구 직군,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할 개발 직군과 기획 직군, 글로벌사업을 추진할 해외영업 및 마케팅 직군, 코스닥상장을 같이 수행할 재무 직군 등 전 분야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채용을 위해 처우도 개선하고 복지도 대폭 확대했다.

- 올해 IPO 추진 계획을 설명해달라.
작년에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그만큼 버넥트의 제품과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 받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시리즈B 투자유치로 더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할 수 있는 기반 또한 마련됐으며, 올해 1월 초에는 IPO 주관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버넥트는 기술평가를 통한 IPO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역량을 볼 때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안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여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의 비엔나 연구센터를 상반기에 유럽 법인으로 전환하고 독일 사무소 진출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미국 등 다른 해외 시장의 진출도 속속 준비하고 있다. 2021년까지의 과정이 버넥트가 국내 최고의 XR기업이 되기 위한 행보였다면, 2022년은 글로벌 최고의 XR기업이 되기 위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