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브랜드 대상] 지속가능한 성장, ESG로 완성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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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용광로가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때아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5월 말 서울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화석연료 중심 산업의 영향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탓이다. 온실가스는 사라지지 않고 대기 중 떠다니며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지구 생태계는 물론 일상에 악영향을 끼친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ESG 경영, 미래를 위한 투자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추구다.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이 가장 큰 과업이다. 여기에 오늘날 기업 경영진에게 새로운 임무가 부과됐다.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이 그것이다. 2022년형 사회적 책무다.

지금까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경영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ESG 경영을 외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힘들어졌다. 실제 미국 법무법인 펜윅(Fenwick)이 미 상장 바이오기업 경영진 및 투자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년 이내 ESG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92%를 차지했다.

ESG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물론 ESG를 실천하기 위해 관련 조직 및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친환경 소재·부품을 사용하려면 비용 투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칫 소비자에게 이 같은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ESG 경영은 미래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안전하고 투명한 기업환경 정착을 통해 주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윈윈 전략이다. 나쁜 기업이 아니라 착한 기업, 더 나아가 좋은 회사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또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지금의 시장은 이윤과 수익만 바라보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기업과 시장,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퍼즐을 기대한다.

◇ESG 경영, 선택이 아닌 필수

기업이 탄소 배출 총량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특히 제조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넷 제로를 구현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도 ESG 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1위 기업 두나무는 ESG위원회 조직을 사내에 설치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다. 금융투자 분야에서도 ESG 관련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끈다.

기업들의 실천 활동도 릴레이로 이어진다. 어떤 회사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페트병을 활용한 티셔츠를 제작, 직원에게 제공하는 업사이클링 움직임도 활발하다. ESG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노블테크는 위생적인 친환경 종이빨대와 포크 등 상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렌쥴리에듀테인먼트는 에듀테크 업계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ESG 브랜드 대상] 지속가능한 성장, ESG로 완성하다

통신 대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KT는 2050 탄소중립을 자사 환경경영 비전으로 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이다. KT는 '성과공유제도' 일환으로 2017년 조성한 10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 통신기업 최초로 '협력사 지속가능 가이드라인'을 제정,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RE100에 가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통신 인프라 장비 저전력화, 2023년까지 태양광 국사 확대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이 CES 2022에서 선보인 SK관을 정보통신기술(ICT) 복합문화공간인 T팩토리(T Factory)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T팩토리 내 팩토리 가든 모습
SK텔레콤이 CES 2022에서 선보인 SK관을 정보통신기술(ICT) 복합문화공간인 T팩토리(T Factory)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T팩토리 내 팩토리 가든 모습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외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바깥 공기를 전산실로 끌어들이는 외기 냉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약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용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투명한 것으로 교체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행동이 그것이다.

LG유플러스는 대형 구조물인 IDC에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장치를 도입하는 친환경 냉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평촌메가센터 내 냉동기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LG유플러스는 대형 구조물인 IDC에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장치를 도입하는 친환경 냉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평촌메가센터 내 냉동기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의 규제 움직임도 ESG 경영에 속도를 붙이는 외부요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분야다. 나라별로 제도적 규제 장치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국가 움직임이 빨라졌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각각 2025년,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예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2035년, 204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업도 팔 걷어

'ESG는 악마의 화신.'

얼마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 발언으로 ESG가 새삼 주목받았다. 신용평가기관 S&P가 진행한 측정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족으로 풀이된다. 문제가 된 언급은 S&P500 ESG 지수에서 테슬라가 제외되자 나왔기 때문이다. S&P는 ESG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 경영 지수를 평가하고 발표한다. 이번 해프닝은 ESG 경영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엿보게 한다.
ESG 평가 측정에 대한 논란이 글로벌 이슈가 될 정도로 지구촌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은 절대선으로 부상했다. 물론 ESG는 어떤 기업에는 위협 요인이고, 한편으로는 무한한 기회의 장이다. 이제 개화기에 접어든 ESG 산업을 누가 선점하는가 여부는 회사 CEO와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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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