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車 시대 SW 경쟁력 확보에 총력

채용 연계형 아케데미 운영
SW 알고리즘 경진대회 개최
직원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SW)와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기존 자동차산업이 정밀한 기계장치 기술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차량에 적용되는 수많은 시스템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SW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주도권을 갖기 때문이다.

먼저 SW 생태계 조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내부적으로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외부 SW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SW 인재 채용도 실시한다.

채용 연계형 '모비스 SW 아카데미'는 취업 준비생에게 SW 전문 교육을 무상 제공하고, 우수 이수자들을 채용한다. 총 4주간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이다. 자동차 SW 공학과 부품 개발에 필요한 임베디드(내장형) SW 부문 등으로 과정을 구성했다.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들은 코딩테스트와 최종 면접을 거쳐 곧바로 채용할 예정이다. 최종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학력과 전공 관계없이 교육을 통해 미래차 SW 개발에 특화된 맞춤형 인재 확보를 위한 탄력적 채용을 앞으로도 추진할 계획이다.

채용 연계형 SW아카데미 도입과 별도로 SW 우수 인재 도입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협약을 맺은 주요 대학들의 연구장학생 또는 계약학과 출신 석박사급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

재학시절부터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동참한 인재들을 채용한다.

사내 연구원들의 SW 개발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비대면에 특화된 SW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뒤 프로그래밍 언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분야에 특화한 전문 콘텐츠 50여가지를 연구원들에 제공한다.

현대모비스 기술 홍보관
현대모비스 기술 홍보관

미래 모빌리티 분야 SW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해당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할 목적으로 매년 'SW 알고리즘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지난 2019년부터 연구직들을 대상으로 관련 경진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일반인에 문호를 개방했다. 지난해 행사엔 일반인 4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4가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C, C++, JAVA, PYTHON)를 이용해 제한 시간 내 문제를 풀고 소스 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실제 대회에 대학생과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코딩과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들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한 해에만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여명 이상의 SW 직군 신입과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교육과 평가 등 전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개발 문화 정착을 통해 연구원들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SW 설계 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SW 분야에서 협력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실천한다. 작년 3월에는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손을 잡고 차량용 SW 기술 국산화를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가 SW를 개발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면, 협력사들이 각각 보유한 SW 기술을 추가해 기술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협력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AI 컴퓨팅)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탑승자별 인식솔루션·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으로 모두 미래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또 전문 개발사 핵심 인력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강남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로 제공한다.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