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있는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갑자기 차량이 폭발해 9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현지 NDTV 등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지하철역 인근의 혼잡한 거리에서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6시 52분께 발생했다. 역 인근에 세워진 차량 한 대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이 쓰러졌으며 차 6대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3대가 불에 탔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의 두 주택에서 3000kg 폭발물이 발견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발생했다.
또한 폭발물 외에도 크린코프 돌격소총, 실탄, 권총 등 여러 총기와 타이머, 배터리, 금속판, 전선, 리모콘 등 폭탄 제조 재료들이 발견됐다.
이 현장에서는 파리다바드 알-팔라 의과대학 출신 의사 두 명이 체포됐다. 대규모 공격을 계획한 일행의 핵심 인물로 확인됐다.

NDTV는 고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폭발물을 살펴본 결과 용의자들이 (일행이 체포되자) 공황 상태에서 폭발물을 운반하다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발한 차량의 소유주 역시 같은 대학 병원의 의사로 알려졌다.
당국은 파키스탄 기반 테러 단체인 자이쉬 에 모하메드(JeM)과 연계된 급진적 사상을 가진 이들이 대규모 자폭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로 대학병원 소속 의사 5명과 전직 군인 1명이 체포됐다. 이로 인해 이날 폭발은 '화이트 칼라'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