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메르세데스 벤츠 ML 280 CDI

[신차 드라이브] 메르세데스 벤츠 ML 280 CDI

 “벤츠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었나?”

 함께 ML280 CDI를 시승하기 위해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동료의 첫 질문이다. 세계 승용차 시장의 최정상 브랜드로 기억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흔하지 않은 SUV모델을 본다면 충분히 나올 법한 질문이다. ‘M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10년 동안 M클래스는 단 한 번의 모델 변경을 거쳤을 뿐이다.

 차량 전면의 크로뮴 장식으로 디자인된 타이타늄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차가 역시 벤츠구나 하는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내부는 최고급 무늬목 장식과 검은 천장, 천연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외부에서 본 것과 같은 육중함과 높은 시야가 왠지 뿌듯함을 전해준다. 주행을 시작하자 SUV가 이렇게 조용할 수 있냐는 얘기가 이어진다. 주행 느낌도 부드럽다. ML280 CDI는 2980cc의 디젤 SUV다. 그렇지만 트랜스미션은 무려 7단 변속이다. 속도 변화에 따라 변속이 자주,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변속 구간에서 충격이 거의 없다.

 조용하다고 해서 결코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9.8초에 불과하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인 4매틱(MATIC)시스템으로 급회전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이 시스템은 평상시 40 대 60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배분을 달리하며 주행안정을 돕는 장치다.

 S클래스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신개념 안전장치 프리 세이프(PRE-SAFE)는 ML280 CDI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시승차를 타고 서울-대전과 외곽순환도로 등 족히 300㎞ 이상을 내달렸는데 연료계기의 줄어듦은 생각보다 작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ℓ당 9.3㎞지만 실제연비는 더 높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ML 280 CDI 가격은 799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