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BMW 120d

[신차 드라이브] BMW 120d

 충주호를 끼고 돌아 문경으로 달리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도로 폭이 좁고 곳곳에 산을 깎아 만든 굽이치는 길의 연속이다. 하지만 BMW 120d를 운전하며 지나온 이 길은 오히려 즐거움과 상쾌함이 더했다.

 BMW 120d는 작지만 역동적인 차량이다. BMW의 엔트리 모델이라고 결코 얕잡아 볼 차량이 아니다.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쿠페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주행성능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그야말로 BMW의 느낌이 그대로다. 언뜻 보면 3시리즈와 거의 비슷해 보인다. 3시리즈를 앞뒤좌우를 눌러서 약간 더 작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버튼을 눌러 엔진 시동을 걸어보니 생각보다 소음이 적다. 가속페달을 서너 번 밟아본 뒤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야 디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0d는 170마력의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이 때문에 가속감과 힘은 일품이다. 가속페달을 누르는 동시에 주저 없이 튀어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코먼레일 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5.7㎏·m를 발휘하고, 안전 최고 속도 226㎞, 시속 100㎞ 도달시간이 7.6초다. 크기만 다소 작을 뿐 역시 BMW였다.

 120d는 소형차로서는 유일하게 앞엔진 뒷바퀴 굴림(FR) 차량이다. 후륜구동으로 전후륜 무게배분이 50 대 50으로 맞춰졌다. 또 전륜이 구동의 역할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핸들 조작이 민첩하고 정교하다. 코너에서의 재빠른 추종능력은 3시리즈보다 뛰어난 느낌이다.

 고속주행도 기대 이상이다. 충주에서 문경을 이어주는 고속국도 위에서 속도를 내 보니 계기판이 200㎞를 가리키는데도 차는 차분했다.

 차체는 작지만 넓은 휠베이스(바퀴 축간거리)로 인해 실내 공간은 어른 네 명이 타도 부족하지 않다. 가죽시트에는 열선, 전동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

 퍼포먼스 키트와 함께 제공되는 핸들도 인상적이다. 스웨이드로 감싼 두툼한 핸들 주변에 액정과 LED가 화려하다. 액정에는 전후좌우의 가속력(G)을 볼 수 있는 기능이나 400m까지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 내장됐다.

 국내에 소개되는 BMW 120d 쿠페 모델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기본형, 최고의 다이내믹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스포츠패키지 등 세 가지 사양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기본형 3990만원, 스포츠패키지는 436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