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창간 3주년 기획]친환경 차, 디젤이냐 하이브리드냐 (1)

[RPM9 창간 3주년 기획]친환경 차, 디젤이냐 하이브리드냐 (1)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디젤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장단점

 RPM9은 창간 3주년을 맞아 9월 한 달간 대표적인 고연비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와 디젤 이야기를 연재한다. 그 첫 회로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기본적인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봤다.

 

 일본은 최근 2020년 연비 기준을 발표했다. 현재의 평균 연비 16.3㎞/L를 2020년에는 20.3㎞/L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하이브리드카(이하 하이브리드)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7월까지 승용 디젤 자동차(이하 디젤) 판매가 지난해 대비 38.5% 증가했다. 폴크스바겐 제타 TDI 5206대, 골프 TDI 966대, BMW X5 x드라이브35d 562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아직은 미미한 수지만 미국이 ‘디젤의 무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소폭 상승해 가장 많이 팔린 프리우스가 7907대 판매되었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최근 하이브리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는 보다 연비가 높은 친환경 차 소식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혹은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 등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하이브리드다.

 가솔린 엔진은 아무리 효율성을 높인다 하더라도 연료 에너지를 100% 자동차에 전달할 수는 없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하이브리드는 이처럼 손실되는 에너지를 모아서 배터리에 저장한 후 이를 전기모터를 통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결국 연료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가솔린 엔진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저장할 수 있는지와 이 전기를 또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큰 과제다.

 반면에 디젤은 과거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최근 휘발유 엔진 대비 약 30% 높은 연비를 달성해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다. 디젤은 엔진 자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우인데 디젤 엔진의 괄목상대할 기술 발전의 핵심은 고압 직분사 시스템이다. 코먼레일, 피에조 인젝터 등의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연소 효율이 크게 높아져 강력한 힘과 높은 연비를 동시에 이뤘고, 과거에 비해 월등히 조용해진데다 매연이라 불렸던 여러 미세입자 및 배기가스를 잘 정화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디젤 중에서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당연히 뛰어난 연비 때문일 텐데, 두 모델 모두 연비는 뛰어난 만큼 연비 이외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휘발유 엔진의 정숙성을 유지하면서, 전기모드로 주행할 때에는 아예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점이다. 차량 무게가 늘어나긴 하지만 늘어난 무게를 감당하고도 연비가 더 뛰어나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배터리 수명과 교환 우려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단점은 주행 조건에 따라 연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하면 일반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가 더 나쁠 수도 있다. 평소 얌전하게 운전하고, 도심 주행이 많으며,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하이브리드가 좋겠다.

 디젤의 장점은 어떤 조건에서도 항상 상대적인 연비가 높다는 점과 강력한 힘이다. 디젤 차량은 다이내믹한 주행을 하더라도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가 높다. 높은 토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힘은 디젤 엔진의 최고의 매력이다. 평소에 정속 주행을 많이 하면 최대의 연비를 실현할 수 있고, 가끔 다이내믹하게 몰아도 여전히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많이 조용해졌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큰 진동과 소음은 단점이다. 장거리 주행도 자주 하고, 다이내믹한 주행도 즐기면서 높은 연비를 원한다면 디젤이 좋겠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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