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참 잘했어요! 재규어 XF의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평가다. 외모에서는 헤드램프가 바뀐 것이 전부일 정도로 사실 큰 변화가 아님에도 눈이 예뻐지면 얼굴이 얼마나 달라져 보이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모 못지않게 효율성이 뛰어난 2.2 디젤 투입 역시 중요한 변화다.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C-XF로써 존재를 알린 XF는 그 해 가을 양산형이 등장했다. 콘셉트카와는 달라진 헤드램프 모양에서 약간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4년 만에 콘셉트카에서 선보였던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를 닮은 모습으로 변신해 등장했다. 바이펑션 HID 제논 기술로 헤드램프를 예리하게 다듬을 수 있었고, 램프 아래쪽으로는 재규어를 상징하는 ‘J-Blade’ LED 주간 주행등이 통합됐다.

 인테리어는 밝은 색상의 월넛 우드와 가운데 부분을 알칸타라로 마감한 시트가 돋보이고, 계기판 가운데 해상도가 훨씬 좋아진 풀 컬러 TFT 모니터에는 아날로그시계 그래픽이 표시되기도 한다. 센터페이서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한글이 지원되면서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바뀌었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이 메뉴에 통합되어 있고, 블루투스로 오디오 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더불어 고급스러운 실내의 조립 품질도 한층 좋아졌다.

 뉴 XF에서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는 2.2 디젤 엔진의 적용이다. 신형 2.2 AJ-i4D 터보 디젤 엔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에도 함께 적용되면서 그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데,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발휘하며, 0~100㎞/h 가속 8.5초, 최고속도 225㎞/h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14.4㎞/L다. ZF 8단 자동 변속기는 센터터널에 솟아오르는 다이얼로 조작하며, 스포츠모드와 시프트 패들을 갖추었고, 강력한 다운 시프트 회전수 매칭 기능을 자랑한다.

 중형세단에 2.2리터 엔진을 얹었지만 디젤 엔진의 넉넉한 토크 덕분에 가속은 0~100㎞/h 8.5초가 말해 주듯 전혀 부족함이 없다. 2.2를 타보고 나면 중형 세단 성격을 감안할 때 굳이 3.0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것이 바로 다운사이징의 진수다.

 기어 다이얼을 D에서 살짝 누른 후 S로 돌리면 넉넉한 토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모드가 된다. 평상 시보다 기어를 1~2단 낮게 사용하면서 높은 회전수의 강력한 토크를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된 만큼 편리하게 시원시원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좀 더 정교한 회전수 컨트롤을 원한다면 시프트패들을 이용해 수동처럼 운전할 수 있다.

 주행 중 차가 정차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을 놓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인텔리전트 스톱/스타트도 반갑다. 신호대기 등에서 잠시 멈출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면 제대로 정숙해지는 실내에서 돼지 저금통에 동전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난다.

 주행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실내 정숙성이다. 4기통 디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소음과 진동이 잘 차단되었다. 반면에 기대 이상으로 노면의 작은 요철까지도 전달해 주는 하체는 의외다. 요즘 다들 부드러워져 가는 추세인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부드러웠던 재규어가 오히려 더 단단해 진 점이 낯설다.

 새 XF 2.2디젤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차다. 재규어라는 브랜드도 마음에 들고, 세련되게 다음은 앞모습 덕분에 전체적으로 잘 빠진 스포츠카 느낌이 나는 디자인은 더 마음에 든다.

 힘이 넉넉하면서도 뛰어난 경제성을 갖춘 2.2 디젤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6590만원의 가격은 화룡점정인가?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
[신차드라이브] 재규어 XF 2.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