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문화다] 게임문화 바로세우기, 가족관계와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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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멀리 왔다.” “아니다, 가족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게임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가족관계와 의사소통이다. 급격하게 산업화가 이뤄지고 세대 간 경험이나 생각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 문화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지난 1월 중순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부모교육 교실. 한덕현 중앙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상담치료센터 치료팀장)이 부모들의 질의응답에 나서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부모교육 교실. 한덕현 중앙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상담치료센터 치료팀장)이 부모들의 질의응답에 나서 설명을 하고 있다.>

청소년의 은어나 비속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기성세대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마찬가지로 게임이용문화를 받아들이는 부모와 자녀 세대 간 시각 차이도 매우 크다. 게임 이용 문화도 올바른 가족관계와 의사소통 정립이 중요한 기반이며, 게임 과몰입 상담 치료도 가장 효과적 대안으로 손꼽힌다.

지난 1월 중순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부모교육 교실에서도 가족의 의미와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을 되새겨보는 자리를 가졌다.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구성돼 가족 규칙과 역할, 세력, 구조 의사소통의 유형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사회적인 최초의 체계다. 일반적인 가족은 한곳에서의 주거와 생계를 함께하며 서로의 안전, 휴식, 영양, 성장, 애정에 대한 욕구를 일차적으로 충족한다. 각 구성원이 변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변화하지 못하게 역기능적인 체계를 만들어 고통을 주기도 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르다“로 시작한다. 가정 문제도 건강한 가정은 대개 비슷하지만 문제를 겪고 있는 가정은 원인이나 그 모습이 매우 천차만별이다.

건강한 가정의 특징은 공감능력, 대화능력, 심리적 안정감, 문제해결 능력, 변화에의 적응능력과 융통성 등이다. 반면에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가족의 특징은 많은 규칙과 비밀, 거짓이 존재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가진다고 한다.

경직되고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각 개인의 경계선이 없는 것이다. 또 열망(욕구 충족의)의 불충족과 무책임성, 회유적, 냉소적, 억압적 혼란이나 비하가 많다. 불만, 불평, 무표정, 움츠림, 심각, 무기력, 한 사람으로 인해 분위기가 좌우되는 일도 잦다.

모든 문제는 가정의 근간이 되는 부부체계에서 발생하고 가족 세대 간 계속 반복되는 부정적인 `패턴`이 존재한다. 권위적이고 강압적 관계는 부모와 자녀, 혹은 가족 사이에서도 서로 전수된다. 가정 문제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문제를 겪는 때에 부부 사이 의사소통이나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을 권유한다.

게임 과몰입을 비롯해 가족 문제는 구성원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다. △가족 중에 주로 부딪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불만을 느끼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 △상대방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주기를 바라나 △상대방이 나에게 바라는 점은 없는지 등 구체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제시한다.

또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해 감정이입, 역지사지와 신뢰성, 진실성, 수용성, 온정, 즉시성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에 근거 없이 안심시키기, 거절, 지나친 동의나 반대, 불필요한 승인이나 불찬성, 방어, 충고나 기계적이거나 상투적인 대답, 거짓, 시험하거나 심문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은 중앙대병원 사회사업팀장은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아이의 경계선을 인정하고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욕구를 다 충족시킬 수 없고, 아이 역시 상대방이 바라는 만큼 무언가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나 의사소통은 상호작용이라는 말이다. 그는 “의사소통만 잘돼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게임을 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고 인터넷 과몰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