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텍, 플렉시블 기판 내구성 검사장비 `국내 첫선`

플렉시블 기판 내구성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업체 지.텍(대표 유해귀)은 플렉시블(Flexible) 기판 내구성을 검사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지.텍 연구원들이 플렉시블 기판 검사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지.텍 연구원들이 플렉시블 기판 검사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지.텍이 개발한 플렉시블 기판 내구성 검사 및 평가 장비는 플렉시블 기판을 말거나 구부리고 뒤틀 때 기판에 증착(코팅)된 인듐주석산화물(ITO)이나 투명전도성산화물(TCO)과 같은 투명 박막전극이 전기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다.

이 같은 검사는 플렉시블 기판이 상용화된 뒤 내구성을 견디지 못하면 고분자 기판에 증착된 투명 박막전극이 끊어져 제품 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플렉시블 기판을 활용한 제품생산에는 반드시 필요한 공정이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소니가 관련 제품을 개발했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을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 제품이 유일하다.

이 제품은 밴딩테스터(모델명:Z-B100)와 롤링테스터(Z-R100), 트위스트테스터(Z-T100) 3개 모델로 출시됐다. 플렉시블 기판을 구부리거나 말고, 뒤틀어 기판 표면에 증착된 투명 박막전극 변화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들이다.

플렉시블 기판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장비와 연결된 PC에서는 그래픽과 각종 수치로 저항값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저장해준다. 사람이 직접 저항측정기로 투명 박막전극을 측정하는 번거로움을 없앴으며, 향후 기판의 생산공정에 접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간단한 조립형태로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제작이 가능하다.

장비를 개발한 직후 일부 제품은 이미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에 납품했다. 오는 5월에는 싱가포르 국립대에도 밴딩테스터 1대를 보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전자부품연구원, 성균관대 등 대학과 연구소 등에 15대를 공급했다. 앞으로 터치스크린용 기판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태양전지 등 연구개발 분야에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단순 기판검사 기능에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모듈 화면을 검사하고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장비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봉석 부사장(연구소장)은 “디스플레이 모듈 화면 검사 및 에이징 테스트 기술을 기반으로 이번 장비를 개발했다”며 “앞으로 수요 기업 요구에 대응해 양산에 필요한 다양한 모델 검사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