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세계 첫 플렉시블 AM OLED 양산 라인 구축키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을 세계 처음 플렉시블 기판 전용 라인으로 구축한다.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AM OLED는 가볍고 튼튼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SMD가 당장 급증한 수요보다 신시장 창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MD는 5.5세대(1300×1500㎜) 신공장(A3)을 플렉시블 AM OLED 전용 라인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달 설비 발주에 착수한다. 내년 1분기 양산 목표다.

초도 생산능력(CAPA)을 투입원판 기준 월 10만장 이상으로 잡았다. 수요에 따라 향후 20만 장까지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3는 기존 5.5세대 라인인 A2보다 약 30% 크다. A2와 A3를 합하면 월 2500만대 이상의 중소형 AM OLED 패널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SMD는 플렉시블 AM OLED를 휘어지는 특성보다 가볍고 튼튼한 패널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판이 플라스틱 소재여서 기존 유리보다 가볍고 깨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전체 무게를 줄이고 두께도 얇아진다. 디스플레이가 깨지지 않도록 장착해야 하는 메탈 프레임이나 커버글라스 등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두께가 얇아져 배터리 용량 또한 늘어난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HW)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 자동차 헤드 라이트용으로도 쓰인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은 기존 AM OLED 공정에 플라스틱 기판 공정이 추가된다. 플라스틱 기판은 유리에 액체 상태의 플라스틱을 코팅한 다음 유리를 떼어낸다. SMD의 종전 라인과 달리 A3 라인에 코팅과 레이저 리프트 오프 장비 등이 필요한 이유다.

당초 SMD는 AM OLED 생산능력을 늘리는 차원에서 A3라인 투자를 진행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분판 증착이 아닌 원판 증착 방식 기술을 도입하고자 기술 개발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아예 시장을 선도하는 과감한 투자로 전략을 선회했다. 당초 예정보다 A3 라인 장비 발주가 늦춰진 배경이다.

SMD는 이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업 채비를 서둘러 왔던 덕분에 세계 최초 양산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에 일본 우베코산과 폴리이미드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원천 소재 기술까지 확보했다. 올 초 조수인 SMD 사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1년 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장 눈에 보이는 수요보다는 아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게 SMD의 의지”로 분석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MD 관계자는 “A3 라인의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