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327> 스마트카

요즘 `스마트(smart)`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지요? 특히 여러분 손에 들린 스마트폰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똑똑한 전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가히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 같은 스마트 혁명은 자동차 산업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스마트카는 어떤 모습일까요.

운전자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카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사진은 CES 전시회에서 차세대 스마트카 선행 기술을 대거 선보인 현대자동차 부스 모습.
운전자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카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사진은 CES 전시회에서 차세대 스마트카 선행 기술을 대거 선보인 현대자동차 부스 모습.

Q:스마트카는 어떤 자동차를 말하나요?

A:스마트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지금도 자동차에 수많은 신기술들이 접목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규정할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략적으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및 전자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돼 운전자의 안전을 향상시키고, 더욱 편리한 쓰임새를 확보할 수 있는 자동차를 스마트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의 자동차와 달리 운전자 상태를 관찰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면 사전에 경고해 위험을 줄이는 자동차도 스마트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통신 인프라와 연계해 차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운전 중에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차도 스마트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스마트카가 왜 중요해지고 있나요?

A:1889년 독일 자동차 업체 벤츠가 자동차를 최초로 만들고 1900년 이후 미국에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부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사고에 의한 인명 피해입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약 67만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루에 1850건이 발생한 셈인데, 100㎞/h 이상 빠르게 달리는 승용차의 운동에너지를 감안하면 그 위험성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운전자와 탑승자는 물론이고 외부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똑똑한 자동차 개발이 중요해졌습니다. 자동차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과 함께 스마트카의 또 다른 큰 줄기는 바로 편의성 향상입니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세상과 격리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동차를 진화시키는 것이 그것입니다.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Q: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카 기술은 어떤 것이 있나요?

A:자동차의 안전 기술은 크게 수동형(passive)과 능동형(active)으로 구분됩니다. 수동형은 사고 발생 시 승객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대표적으로 안전벨트와 에어백 같은 기술입니다. 능동형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 같은 능동형 안전 기술을 탑재한 차를 스마트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운전자의 시야가 불확실해지면, 교차로의 사각지대를 자동차가 감지해서 미리 알려주는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고속 주행 시 자동차가 갑자기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를 보내고, 앞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기술 등이 스마트카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Q: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카 기술은 무엇인가요?

A:자동차와 운전자 간의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한 작동 및 음성 인식이 대표적입니다. 자동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도 중요해졌습니다. 또 차량에 무선통신 모뎀을 탑재해 자동차와 외부 센터와의 연결성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스마트카 서비스입니다.

Q:궁극의 스마트카는 어떤 모습일까요?

A:스마트카의 마지막 지향점은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안전한 스마트카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입니다. 이미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구글과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같은 스마트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자 및 정보통신 기술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전자 및 ICT 업체들이 밀접한 협력으로 스마트카 시대를 빨리 앞당기길 함께 기대해 봅니다.

◇`김필수가 말하는 자동차시대` 김필수 지음, 골든벨 펴냄

자동차 박사로 통하는 김필수 대림대 교수가 소개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및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상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도 엿볼 수 있다. 국산 자동차 업체들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글로벌 자동차 경쟁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FTA 이후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변화상, 튜닝(개조) 산업의 미래에 대한 소개도 실려 있다.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세계 자동차 전쟁` 마에다 다카노리 지음, 시아출판사 펴냄

자동차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알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자동차 이름이나 부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기초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친절하고 세세한 설명과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우리에게 자동차란 진정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에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책이 나온 지는 조금 오래됐지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