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337>디지털 음원

세계 음반시장 규모가 최근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국제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시장은 165억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음반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13년 만이라고 합니다. 12년 연속 쪼그라들었던 세계 음반시장이 성장세로 바뀐 것은 디지털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기기와 함께 유튜브나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늘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음원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된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싸이 `젠틀맨`이 유튜브 조회수 5200만건을 돌파했다.<사진:유튜브>
싸이 `젠틀맨`이 유튜브 조회수 5200만건을 돌파했다.<사진:유튜브>

Q:그동안 왜 음반시장은 뒷걸음질 쳤나요?

A:그동안 음반시장이 축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확산이 만든 환경의 변화입니다.

1999년까지 성장일로이던 음반 시장은 디지털음원 등장과 이를 이용하는 MP3플레이어가 확산되면서 공짜로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1999년 음반시장이 278억달러임을 감안하면 2012년 시장 규모는 당시 대비 40%가 줄어든 것입니다. 음반시장을 성장세로 이끈 것도 디지털 음원입니다. 지난해 디지털 음원시장 시장규모는 56억달러로 2011년 51억달러 대비 9.8% 커졌습니다.

Q:국내 시장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나요?

A:그렇습니다. 국내 음악시장도 디지털 음악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은 8500억원으로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5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은 사용자들이 합법적인 서비스로 음악을 듣는 소비 행태가 보편화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와 유튜브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바뀐 점도 디지털 음원 매출 확대의 원인입니다.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동남아까지 휩쓴 것도 유튜브란 플랫폼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종전 같으면 미국의 라디오나 TV에서 한국의 음악을 접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유튜브란 통로를 통해 세계로 음악이 확산되면서 세계인 누구나 강남스타일을 접하게 됐습니다.

Q:디지털음원 가격 논쟁이 많은 데 왜 그런가요?

음악은 작사·작곡·편곡자, 가수, 연주자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인터넷이나 음반을 통해 서비스하는 음반제작자나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가 다양합니다. 문제는 디지털 음원의 경우 덤핑 판매가 심해, 가수나 작사·작곡가 등 창작자에게 제대로 된 대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원 1곡당 평균 저작권료는 다운로드 10.7원, 스트리밍 0.2원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6000원 정도를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1곡당 평균 음원 판매 가격이 낮은 데다, 멜론·벅스뮤직 등 음원 유통업체, 3개 저작권신탁단체와 창작자가 함께 나누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애플 아이튠스를 비롯한 미국 디지털음악은 1곡당 판매 가격이 0.99~1.29달러(1130~1460원)로 우리보다 훨씬 비쌉니다.

Q: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들으려면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요?

A:미래에도 멋진 음악을 듣기 위해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악을 사용해야 합니다. 불법 공짜 음악을 들으면 음악시장이 무너지고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산 음악은 창작자들이 힘을 내서 음악을 더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딜리셔스 샌드위치 유병률 지음. 웅진윙스 펴냄.

중국이 바짝 뒤쫓고 앞에서는 일본이 멀리 도망가고 있는 현실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은 문화를 전략으로 세워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저자는 전 세계 비즈니스맨과 혁신가들이 모인 뉴욕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가 경제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임을 설명한다. 문화라는 것이 예측불허 비즈니스 세계의 승자 전략을 찾는 기업은 물론이고 개개인에게 얼마나 `경제적`으로 절박하고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는지 깨닫게 하는 책이다.

◇`디지털 시대의 음악 산업` 이수범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싸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국내 대중음악계에 충격을 던졌다.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문화와 지리적 격차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였다. 디지털 기술은 음악 산업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팬을 만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디지털 환경에 놓인 한국 음악산업에 관한 학문적 이해와 실용적 정보를 제공한다. 음악 산업의 디지털화와 글로벌화의 현황은 물론이고 문제점과 과제까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