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단의 카드 `보상 판매` 꺼낸다

애플이 다음 달 애플매장으로 구형 아이폰을 가져와 신제품으로 바꾸면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애플이 다음 달 애플매장으로 구형 아이폰을 가져와 신제품으로 바꾸면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애플, 특단의 카드 `보상 판매` 꺼낸다

애플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 카드로 `보상 판매`를 꺼내든다. 다음 달 10일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5S 신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특단의 마케팅 카드로 풀이된다.

올싱스디는 애플이 다음 달 애플 매장에서 구형 아이폰을 신제품으로 바꾸면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4S와 같은 구형 스마트폰을 애플 매장에 반납하면 신형 아이폰을 할인 가격으로 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에 프리미엄 신제품 효과의 빛이 바랬다. 하드웨어 사양이 비슷한데다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혁신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아이폰 3210만대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아이폰4·4S 등 구형제품이다. 구형제품 판매 비중 증가는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

애플은 보상판매로 신제품 판매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보상 판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동통신사는 약정기간을 늘리려는 유인책으로 구형 휴대폰을 새 제품으로 바꾸며 일정금액 보상해왔다.

애플의 아이폰 보상 판매 소문은 지난 6월부터 나돌았는데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이 최저로 떨어지며 가시화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시장 애플 점유율은 13.6%에 머물렀다.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3.1%로 1위를 지켰다.

올싱스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하는 다음 달 10일에 관련 소식도 함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보상 판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체 유통망인 애플매장에서 아이폰 판매 비율이 낮다고 지적하며 매장 판매를 늘리는 방법을 고심해왔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으로 매장 방문자를 늘려 다른 제품 판매까지 촉진할 계획이다.

애플코리아는 “보상판매 내용은 미국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며 “한국에서 시행 여부 등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단위:%)

자료:SA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