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치를 창출하다

시장에 획기적 가치를 가져다주는 비즈니스도 패러다임의 작은 변화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작은 일, 기본적인 것에 주목하면서 나오곤 한다.

일상과 비즈니스의 작은 불편이나 모순을 놓치지 않고 이를 개선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차량공유 서비스 앱 `우버`는 창업자가 일상에서 느낀 불편을 놓치지 않고 사업으로 연결한 사례다. 우버는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기사가 모는 리무진 차량이 와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1회용 `프라이빗 드라이버` 서비스다.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갔을 때 택시를 잡지 못 해 고생한 후, 편리한 운송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해 창업했다. 친절한 기사가 좋은 차로 승객을 모시고, 모바일 앱으로 기사 및 차량 정보, 현재 위치, 이동 경로와 요금 등을 보기 좋게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 수요와 공급을 파악, 사용자에겐 가장 가까운 차를 보내주고 기사에겐 최고의 수익을 올릴 기회를 준다.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이 채워주지 못한 빈틈을 노려 기술로 뒷받침한 사례다.

파이브락스는 식장 자동 예약 앱 `포잉`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용자 분석 도구를 직접 개발했다가 최근 이를 아예 사업화했다. 당시 앱 개발사들은 외산 앱 분석 도구를 주로 사용했는데, 실시간 사용자 분석이나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는 부분 등에서 불편함이 많았다.

결국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필요한 마케팅 제안까지 해 주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 솔루션은 현재 국내외 주요 모바일 게임 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과 소셜 서비스 확산에 힘입어 사람들을 새롭게 연결해 주는 것도 성공의 방식이다. 킥스타터 등 크라우드펀딩은 기업과 벤처캐피탈 사이에서 이뤄지던 펀딩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의 민주화`를 통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나 콘텐츠도 쉽게 자금을 마련해 사용자에 다가설 수 있게 했다.

저가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오우야`나 원조 스마트워치 `페블` 등이 킥스타터를 통해 빛을 보았다.

징가는 페이스북 사용자 사이에 게임 요소를 도입한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시한 소셜게임으로 게임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새 패러다임을 끌어내려면

1. 불편을 해결하라

2. 사람을 새롭게 연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