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창조경제, 기업이 답이다`

[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창조경제, 기업이 답이다`

`창조경제, 기업이 답이다.`

21세기 이후 급속도로 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누가 가장 적시에 대응하는지가 생존의 관건이다. 창조경제 역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해답은 기업에 있다. 기업이 성공하고 망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한 나라 경제 성장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분석, 성공적인 창조경제를 구현할 방향을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대부분 독보적 기술과 새로운 가치,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했다. 우리는 이들 기업을 TVI(Technology·Value·Innovation) 기업이라 한다. 반면에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는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이 늦어지고 혁신하지 못한 기업은 서서히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갔다.

◇중소기업 성공 스토리는 창조경제의 핵심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를 보면 창조경제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첫째가 기술이다. 어느 나라, 어느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면 작은 기업이지만 `넘버원` 자리를 차지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

건설 설계 소프트웨어(SW) 세계 1위를 차지한 마이다스아이티, 모바일 오피스 세계 1위 인프라웨어, 3D 인쇄검사기 1위 고영테크놀로지가 대표 사례다.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 해당 분야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둘째는 가치 창출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치를 창출한 기업이 주인공이다. 전 국민을 무료 메신저로 열광하게 한 카카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다양한 가치창출에 나섰다. 특허 위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광개토연구소, 재능시장을 이용해 세상 모든 지식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크몽도 가치 창출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셋째인 기업 혁신도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특히 혁신은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한국 기업 최초로 OTT(Over The Top)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지상파·케이블·IPTV 등 기존 방송시장의 대대적 구조개편을 이끌었다.

범한판토스 국내 2위 물류기업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50위권에 불과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아프리카·중남미까지 해외지사를 설립,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했다. 세계적 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공간정보 한 우물만 집중적으로 연구해 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한 솔리데오시스템즈, 게임 하나로 중국서 연 1조원의 매출을 일으킨 스마일게이트도 창조경제의 본보기다.

◇해외 기업의 명과 암에서 배운다

해외 기업의 성공 사례도 창조경제 밑거름이 된다. 유연한 사고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제도를 도입, 위기를 극복한 기업이 많다.

대표 사례는 영국 창조경제의 핵심, 테크시티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곳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한곳에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는 협업 공간 30곳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구글캠퍼스다.

통찰력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넷플릭스는 발상을 전환해 대형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로 성장했다. 나이키는 영역파괴로, 퀄컴은 초지일관 사업 기조로 혁신에 성공했다. 분야도, 성공 스토리도 다르지만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지 못해 쇠퇴한 기업도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성공은 단 한순간의 실수로 쇠퇴의 길을 걷게 한다. 이들의 실패 스토리 역시 창조경제의 거름이다.

휴대폰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세계 1위였던 노키아, 전자왕국 일본을 이끌었던 소니, 소셜게임의 대명사 징가, 게임기 시장 히어로 닌텐도가 `타산지석`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노키아는 모토로라에 이어 또다시 소프트웨어(SW) 기업에 인수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옛 휴대폰 시장 1위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1980년대 워크맨으로 세계 시장을 휩쓸었던 소니는 단숨에 일본을 세계 전자 대국으로 올려놨다. 하지만 소니 역시 애플 `아이팟`에 의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모바일 대응이 늦은 징가 역시 한 시절 `반짝` 스타로 잊혀져갔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여러 공식석상에서 “기업에서 창의적 사고에 기반을 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라며 “기업이 창조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