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세계 최초" 아이폰 5S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설계 64비트 A7 칩 채택, 골드·실버 색상 추가

애플이 세계 처음 64비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한 스마트폰 `아이폰 5S`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5C`를 함께 발표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두 개를 한꺼번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급형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10일(현지시각) 애플 본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발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애플 본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현지 시각으로 10일 본사 사옥 강당에서 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소개했다. 두 제품은 이달 20일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1차 출시국 9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이어 연내 100개국 270여 개 통신사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저렴한 아이폰5C…색상 최대 30종까지 조합 가능= 아이폰5C의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99달러(약 10만7000원), 32GB 모델이 199달러(21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단, 미국에서 통신사 2년 약정을 할 때의 가격이다. 이 제품은 발매 일주일 전인 13일 예약주문에 들어간다.

5C는 뒷면과 옆면을 일체형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처리했다. 색상은 분홍색, 연두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등 5종으로 나왔다. 여기에 함께 발표하는 다양한 케이스를 씌우면 최대 30종까지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플라스틱 표면에는 강화 코팅이 돼 있다.

성능은 기존 아이폰5와 대동소이하다. 5C는 A6 프로세서와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등 대체로 기존 아이폰 5와 대동소이하다. 애플은 이 제품이 전 세계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LTE 밴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골드 스탠더드` 아이폰5S= 아이폰5S는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고 골드, 실버 등 고급스러운 색상을 추가했다. 아이폰5S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64비트 A7 칩을 채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5S의 연산속도는 아이폰5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 2007년 나온 오리지널 아이폰과 비교하면 그래픽 속도는 56배, 연산 속도는 40배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폰5S가 64비트 칩을 사용하는 세계 최초·유일의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색상은 기존 아이폰5 색상인 블랙에 금색, 은색(스페이스 그레이)이 추가돼 총 3종으로 나온다. 가격은 미국 통신사 약정 시 16GB 모델이 199달러(약 21만6000원), 32GB가 299달러(약 32만4000원), 64GB 모델이 399달러(약 43만3000원)다.

애플 제품 마케팅 책임자 필 실러 수석부사장은 금색 스마트폰을 가리켜 “스마트폰의 골드 스탠더드(황금 표준)”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MEMS 칩인 `M7`을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의 동작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에 전달한다. 또 흔들림 보정, 피부색 보정, 사진 여러 장 중 선명한 부분을 골라 합성하는 기술 등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다.

아이폰5S는 당초 알려진대로 홈 버튼 부분이 사파이어로 만들어졌으며 지문인식 장치를 내장했다. 애플은 지문 인식을 보안보다는 사용 편의 기능으로 해석했다. 아이폰에 비밀번호나 잠금 패턴을 설정하면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해당 번호나 패턴을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5S로 지문 인식을 설정하면 홈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잠금이 풀린다. 지문 인식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거나 업데이트할 때도 쓰인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법이 번거로운 보안 기능을 써 왔던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패키지 무료제공=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운영체제인 iOS의 새 버전인 iOS7을 9월 18일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4·4S·5 사용자들과 아이패드 2 이후 모델 사용자들은 이 날부터 무료로 이를 내려받아 쓸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발표에서 “iOS 기기의 출하·판매 대수가 10월에 7억 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 앞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iOS 모바일 기기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포토`,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와 업무용 프로그램 모음인 `아이웍스` 등 5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아이웍스에는 워드프로세서인 `페이지스`, 스프레드시트인 `넘버스`, 프레젠테이션용 프로그램인 `키노트`가 포함돼 있다.

◇주파수별로 모델 세분화…5S·5C 통틀어 8종= 모델이 세분화된 것도 이번 아이폰 신제품의 특징이다. 이는 나라와 통신사에 따라 지원하는 LTE 주파수가 달라 단일 모델로는 호환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탓이다.

국내 SK텔레콤과 KT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부모델 번호는 `A1529`(5C)와 `A1530`(5S)으로, 호주,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에서도 이 모델들이 발매된다. 북미 시장에서는 `A1532`(5C), `A1533`(5S)이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AT&T, T-모바일, 버라이즌, 캐나다 벨(버진 포함), 로저스(피도 포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 시장에는 `A1456`(5C), `A1453`(5S)이 KDDI와 소프트뱅크용으로 나온다. 미국 스프린트 사용자들도 이 모델들을 쓰게 된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는 `A1507`(5C)와 `A1457`(5S)이 주로 쓰일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