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착륙 때 스마트폰 안 꺼도 된다

내년 기내 전자기기 사용 규정이 완화될 전망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최근 기내 엔터테인먼트시스템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도입했다.
내년 기내 전자기기 사용 규정이 완화될 전망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최근 기내 엔터테인먼트시스템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도입했다.

비행기 이착륙 때 귀 아프게 듣던 전자기기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가 사라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즈는 미연방항공청(FAA) 자문위원회가 주 중에 회의를 열어 항공기 내 전자기기 사용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지침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문위원회는 이달 말 FAA에 새 지침을 권고할 예정이며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최종안에는 비행기 이착륙 등 고도가 낮을 때도 전자책과 인터넷 음악 및 동영상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자기기를 완전히 꺼야 하는 현재 규정보다 대폭 완화돼 항공기 문화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와이파이에 연결해 이메일과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

규정 완화는 모바일 기기와 무선 인터넷 확대의 산물이다. 항공사와 조종사는 전자기기가 비행기 운항과 각종 고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규제당국도 전자기기가 항공기 운행 장치에 끼치는 영향을 밝히지 못했다.

적지 않은 승객은 이착륙 때 전자기기 전원을 끄는 것을 잊거나 무시한다. 비행기 승객 경험 협회와 소비자가전협회가 내놓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30% 여행객이 이착륙시 전자기기 전원을 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기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일일이 인증하지 않는다. 대신 항공사는 비행기가 전자기기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항공사는 와이파이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며 운행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근거를 제출한 후 고객 스마트 기기에 생방송 TV와 스트리밍 영화, 음악을 전송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