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안토니오, 책 없는 도서관 인기

책 없는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0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달 14일 책 없는 도서관 `비블리오테크(BiblioTech)`가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문을 열었다. 종이책이 단 한 권도 없는 대신 1만권의 전자책과 다양한 오디오북, 교육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오렌지색 벽면에 데스크톱과 노트북, 전자책 단말기가 즐비해 흡사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킨다.

전자도서관 `비블리오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출처:CNN머니>
전자도서관 `비블리오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출처:CNN머니>

도서관이 문을 연 샌안토니오 지역은 히스패닉 계통 거주자가 대다수로 40% 가량이 집에 컴퓨터가 없고 절반 이상이 가정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비블리오테크는 500대의 전자책 단말기와 45대의 아이패드, 40대의 노트북, 48대의 데스크톱을 갖췄다. 도서관은 개관 1달 만에 지역 주민 7000여명을 회원으로 끌어 모았다.

사용자는 도서관에 비치된 기기로 대출한 전자책 콘텐츠를 읽는다. 도서관 기기가 아닌 개인 단말기에서도 책을 볼 수 있다. 모든 전자책 콘텐츠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든 대출 가능하다.

로라 콜 비블리오테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온라인으로 존재 가능한 전자책 도서관을 오프라인에 만든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실제 책을 읽고 학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오프라인 도서관이라는 아날로그에 전자책이라는 디지털의 결합이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