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도전과 마주한 새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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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개 예정인 새 아이패드가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태블릿PC 시장을 창조한 애플 아이패드는 여전히 인기지만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60%에 이르던 아이패드 시장점유율은 1년 만에 32%로 급락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여전히 1위지만 운용체계(OS)로는 안드로이드에 밀렸다.

거대한 도전과 마주한 새 아이패드

애플 `아이패드 미니`
애플 `아이패드 미니`

애플은 태블릿PC 시장 영향력 유지를 위해 지난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반대한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아이패드 미니는 현재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은 22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쓸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 미니2` 발표로 시장 수성에 나서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너무 많은 경쟁자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만이 아니다. 아마존 `킨들` 성공에 자극받은 대형 유통사가 속속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영국 `테스코`와 `아르고스`, 프랑스 `까르푸`가 저가 태블릿PC 판매를 선언했다. 이들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 쇼핑정보 채널과 온라인 쇼핑몰을 번들로 제공하고 기기는 마진없이 원가 수준으로 팔 계획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온·오프라인 고객 유도가 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태블릿PC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올인하고 있다. 윈도 기반 `서피스2`를 다양한 크기로 출시하고 구형 아이패드를 가져오면 할인해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밖에 무수히 많은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쏟아져 나온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출시해도 상황 반전이 힘든 더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 포인트가 가격으로 이동했다. 329달러(약 35만원)에 팔리는 아이패드 미니는 250달러(약 26만5000원) 이하의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와 경쟁한다.

아이패드 미니2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 가격은 더 오른다. 애플이 더욱 선명한 화질과 지문인식 등 새로운 기술을 더하지만 비싼 가격 상쇄는 쉽지 않다.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프리미엄 제품으로 굳어진다. 아이폰처럼 일정 점유율을 유지하지만 이전처럼 절대강자로 군림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점유율이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앞질렀다”며 “아이패드 가격이 시장 평균에 근접하지 않는다면 점유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패드 태블릿PC 시장점유율

자료:IDC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