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휘어진 스마트폰을 만드는가?

삼성·LG에 이어 애플도 휘는 스마트폰 내놓을 듯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애플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쓴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휘어진 화면에 집중하는 것일까. 더위크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지나친 기술 마케팅이란 비판도 있지만 휘어진 화면이 평면 보다 인체공학적이라고 14일 보도했다.

프랑스 이통사 오렌지의 스테판 리차드 CEO가 LG전자 G 플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이통사 오렌지의 스테판 리차드 CEO가 LG전자 G 플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평평한 기기보다 둥글게 휜 편이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 언제나 사용자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둥그렇게 디자인하면 사용이 더욱 편리하다. 최근 모토로라가 출시한 모토X를 비롯해 평면 디스플레이를 쓴 제품도 뒷면을 둥글게 디자인해 손에 쥘 때 안정감을 준다.

안쪽으로 휜 화면은 눈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디스플레이메이트의 레이콘드 M 소네이라 회장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라운드처럼 오목한 디스플레이는 성가신 빛 반사를 줄인다”고 말했다. 휜 디스플레이는 주변 빛의 화면 반사를 막는다. 평면 디스플레이는 전면이 유리처럼 반사되지만 휘어진 디스플레이는 이 현상이 적다. 동영상을 볼 때 빛의 방해를 덜 받아 더 생생하다. LG전자가 내놓은 상하로 휜 `G플렉스`는 휘어진 TV와 같은 효과를 낸다.

다른 이유는 시장을 선도하는 이미지 확보다. 포브스는 기술이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 회사 이미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과거 휴대폰이 가진 것보다 큰 가치를 지닌 기기다. 고객은 주로 2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기능과 성능은 물론이고 제조사 이미지까지 따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형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혁신 기업 이미지를 쌓는다. 애플을 모방하는 `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변신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LG전자는 휜 스마트폰 G플렉스에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넣는 등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커버에 생긴 가벼운 흠집을 수분 이내 없애는 `셀프 힐링` 기능이다. LG전자는 상온에서 3분 정도, 체온 정도의 열이 전달되면 30초 이내 흠집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