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고지신]<2>급진적인 중국발전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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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으로 완전 폐허상태 최빈국인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동력으로 1960년대 `과학기술입국`이 있다. 정부 정책에 호응해 젊음을 바쳐 연구에 종사,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만든 데는 초기 과학자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과학자도 40~50년 시간 흐름에는 어쩔 수 없이 은퇴 과학자 신분으로 변신했다. 상황을 감지한 정부는 2000년대에 은퇴 과학기술자 활용정책을 세웠다.

[사이언스 온고지신]<2>급진적인 중국발전 동력

나는 올해 `리시트(ReSEAT)` 연구 과제로 최근 중국 과학기술 연구의 폭발적인 신장을 분석했다. 2005년 이전에는 중국학자 논문을 학술지에서 몇 편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구과제 정보 분석을 위해 자료를 검색 하던 중 최근 중국학자 논문이 학술지에 많이 게재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현황과 원인 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재료과학 분야 인지도가 높은 국제학술지 30여종을 선정·검색한 결과, 놀랍게도 2005년 이후에 갑자기 20~40% 이상의 중국학자 논문이 학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인 인구가 세계인구의 거의 20%를 차지하니 단순히 인구 비례로 생각하면 20% 수준인 논문 점유율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세계적 유명 학술지에 40% 이상을 중국학자가 점유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활성화된 재료 분야 연구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금속재료 관련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나노 분야 연구가 그 다음이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연구 분위기 원인은 무엇일까.

1970년대 당시 저우언라이 중국 공산당 총리는 핑퐁 외교, 닉슨 초청 등 문호를 개방하면서 선진국에 유학생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덩샤오핑이 실권을 잡았을 때에 유학생 귀국률이 저조하다는 간부들의 불만에 `수목장천 낙엽귀근(樹木長天 落葉歸根)`이라는 유명한 말로 대응했다고 한다. 즉 중국유학생이 어디에 있든지 중국인으로 중국 발전에 기여할 것이니 귀국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난 10여년 사이에 중국으로 귀환하는 경험 많은 유명 과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 9월의 헤이룽장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분야 인력이 4200만명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 우리 인구와 유사한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가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중국 지도자 원자바오, 후진타오, 시진핑 등 당 서열 9위 중 7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내각 40% 이상, 관료 70% 이상이 역시 이공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지도자들이 중국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선두에서 끌고 있으니 이 분야 발전은 당연하다.

중국은 인력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예산 면에서도 대국에 걸맞다. 2011년 중국정부 과학기술 분야예산을 보면 86조원으로 우리나라에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예산이다. 엄청난 연구 인력이 충분한 연구비를 사용하면서 1990년대 중반에 도입한 소위 `211공정`과 `958공정`으로 100여개 대학과 150개 국책연구소를 세계 일류 수준으로 발전시켜서 우수인재를 양성했다. 최근 원자력, 군수장비용과 항공 우주 재료개발에 공헌하게 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과학기술 분야가 우리의 경쟁대상자가 되고 있다는 것에 물론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명실상부하게 G2로 부상한 상태에서 한반도 통일에 주는 영향과 통일 후 중국의 정책적 참여가 어떤 형식이 될 것인지 우리도 정책적인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

공동기획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