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361> 공동 기술지주회사

오늘 대학가에 주목할만한 구인구직 공고가 올라와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찾고 있다는 공고였는데요. 설립위원회 측은 “공동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벤처를 키워낼 역량을 갖춘 CEO를 모신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무엇이고 어떻게 세계적인 기술벤처를 키워낼 수 있을까요? 박근혜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업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공동 기술지주회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Q:공동 기술지주회사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A: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개발한 기술을 모아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관을 의미합니다. 사업성 있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한 후 기술의 발굴과 특허 및 사업화 과정에 대한 경영지원 기능을 담당하지요. 기술지주회사는 기술 이전의 대가 또는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창업기업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기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한양대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26개 대학이 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특성화대학과 공동 기술지주회사(IP Holding Company)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는데요, 4개 특성화 대학이 함께 사업을 진행한 적은 처음입니다. 이번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앞으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대학끼리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공동 기술지주회사는 기존 기술지주회사와 많이 다른가요?

A: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4개 대학이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공동 기술지주회사가 과기특성화대학의 우수 기술을 활용, 기술벤처를 탄생시킴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기특성화대학 4곳은 공동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그 동안의 기술 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탈피, 우수한 연구성과를 직접 사업화해 기술벤처를 탄생시키고, 전문적인 보육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해 손쉬운 기술벤처 창업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Q:공동 기술지주회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과기특성화대학 보유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원하는 기술을 이전 받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도 공동 기술지주회사을 설립할 경우 자금, 인력 운영 등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각 대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을 융복합해 대형 기술사업화가 가능합니다.

Q:비슷한 형태의 기술지주회사도 있나요?

A:지난해 11월 미래부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7개 출연연이 모여 대학보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지주`를 만들었습니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테크비즈센터(TBC) 건물에 둥지를 튼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화지원부, 투자기획부, 경영지원팀 등 2부 1팀의 조직을 편성하고 이사회와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출연연으로부터 총 53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 받아 향후 10년간 벤처 및 창업 기업 250여개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향후 미래창조과학부, 공공 기관, 민간 벤처 캐피탈 등과 공동으로 펀드 설립을 단계별로 추진해 성장 기업의 지속적인 육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