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신년 하례식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경쟁력을 크기보다는 디자인과 성능에 둘 것임을 시사했다. OLED만의 특성을 살린 이른바 `멋있는` TV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신년 하례식

20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신년 하례식에서 만난 박 사장은 “이미 초대형 LCD가 있는 상황에서 AM OLED TV 크기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보다는 OLED답게 얼마나 멋있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한 후 갖는 첫 외부 공식 행사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올해 신임 학회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하례식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특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 TV 시장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박 사장은 AM OLED TV 개발 전략을 당장 대중화보다는 LCD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성을 내세우는 쪽에 무게를 둘 것임을 내비쳤다.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가 CES에서 UHD TV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일각에서는 OLED TV 사업이 주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됐다. 하지만 박 사장은 “OLED TV는 다른 전략으로 가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좌우가 휘어진 첫 버전에 이어 올해에는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와야 산다”며 “종전과 달라진 또 다른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고객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 CES에서 양 끝이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업계의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신년 하례식에는 50여명의 학계·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을 모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