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모바일게임, `청마`처럼 세계 누비려면

[콘텐츠칼럼]모바일게임, `청마`처럼 세계 누비려면

이규창 게임빌USA 지사장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업계에 던져진 올해 과제는 해외시장에서 명확한 성공 모델을 만들고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다.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세 못지않게 스마트 기기 보급과 지속적인 흥행 게임 출시로 게임 저변이 확대된 글로벌 시장의 의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나 일본의 모바일 게임업체는 지난해 한두 가지의 모바일게임으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부지불식간에 월 1000억원, 연 1조원 시대에 선착한 이들 게임업체만 봐도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의 잠재적 규모와 성장세는 기존 예측치를 넘어선다.

한 시장 조사기관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이 지난해 말 122억달러에서 2016년 23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3년간 배 가까운 성장세라면 `폭발적`이란 단어와 딱 어울린다.

이 같은 해외 시장의 한가운데를 약동하는 청마의 기운을 받은 우리 모바일게임 기업들이 달려나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해외시장 개척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그간 여러 기업이 해외시장에 법인을 만들고, 직접 진출해 부딪히며 경험했던 많은 실패·도전의 역사가 이를 잘 말해준다.

초창기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상위권 게임들이 글로벌하게 비교적 획일화돼 있었다면, 이제 성장기를 맞이하는 각 스토어의 상위권 게임들은 메이저 마켓마다 상이하게 발달해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는 각 국가의 이용 환경뿐 아니라 소비 문화, 유통 환경, 플레이 스타일 등이 서로 다른 환경으로 구성돼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글로벌 모바일게임의 최근 트렌드는 해외 시장에 대한 신규 진출과 수성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게임회사 간 경쟁은 기술과 자금력, 인지도, 파트너와의 시너지 효과 등 유·무형의 자원이 총동원되고 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복합적인 규모화`를 키워드로 경쟁하는 것이기에 훨씬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의 개별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올 한 해 이들을 이끌 한국 내의 사회적 호응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는 개발, 유통을 위축시킬 여러 가지 환경적 요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임 유통은 물론이고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개발자들이 큰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며 고객도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기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위축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돌파구로 삼는 한국 업체는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를 걸어야 했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술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비해 사회적 호응이 없으니 각종 난관이 더 많다.

이미 1조 클럽의 주인공이자 앵그리버드, 클래시오브클랜 등 히트 게임을 만든 로비오, 슈퍼셀을 배출한 핀란드에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이나, 기업은 지지 않아도 될 형틀을 우리 기업이나 개발자는 지고 가는 셈이다.

제조업 기반의 하드웨어로만 미래를 바라보기는 어려운 실정이 됐고, 소프트웨어가 국가 경쟁력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중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는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은 곧 미래를 위한 투자기도 하다.

핀란드에서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노키아의 빈자리를 채운 `국보산업`으로 인정받듯 한국의 모바일게임 관계자들도 기존보다 따뜻한 호응,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모바일게임 업계가 한발 앞선 노력과 열정으로 좋은 게임, 해외 시장 흥행이라는 책임을 선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노력이 어우러져 우리의 모바일게임이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를 달릴 청마의 해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kyuclee@gamevil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