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기섭 KEIT 원장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요즘 할 일이 많다.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창조경제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개혁 방침에 맞춰 조직을 혁신하고 효율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올 3분기에는 본원을 대구로 옮기는 대규모 이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사람]이기섭 KEIT 원장

정보통신기술(ICT) R&D 전담기관 설립에 따라 이뤄질 일부 조직 이관과 재정비도 이 원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하지만 그리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다. 이 원장은 “고민할 일은 많지만 하나하나 풀어갈 생각”이라며 “다행히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풀어갈 부분은 산업기술 R&D다. 이 원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R&D의 핵심 가치를 ‘창의성’에 두고 창조적 아이디어가 기획단계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함께 추진 중인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도 더 멀리 내다보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 도전정신도 가미할 생각이다. ‘실패도 자산’이라는 게 이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안정적인 기술만 시도한다면 앞서 나갈 수 없다”며 “실패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을 활용해 새로운 성과를 얻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관 혁신도 미리미리 준비했다. 앞서 올해 업무계획에 성과 20% 향상, 비용 10% 절감을 뜻하는 ‘20% up, 10% save’를 적용했다. 정부 3.0 기조에 맞춰 유휴 산업기술 개발장비를 공유해 활용도를 높이는 e튜브 시스템도 가동했다.

또 다른 과제인 대구 이전 준비는 신중하게 진행 중이다. 업무는 물론이고 직원 생활여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별도로 이전총괄팀을 신설해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 후 기존 수도권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스마트워크센터와 스마트평가센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오피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본원, 대전사무소, 서울사무소를 잇는 원격 영상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ICT R&D 컨트롤타워 신설 관련해서는 “새로운 기관으로 KEIT 일부 조직과 인원 이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는 것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과 변수가 많겠지만 직원들과 합심해 잘 헤쳐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내년에는 기관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