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유통업체 타깃 CIO, 개인정보유출 책임 지고 물러나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에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최고정보책임자(CIO) 베스 제이컵이 사표를 냈으며, 회사는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도 별도로 뽑기로 했다.

CIO의 구체적인 사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컵은 2008년부터 타깃의 CIO로 재직했다.

그레그 스타인하펠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제이컵의 사표 제출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번 변화를 헤쳐나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임시 CIO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타깃이 지난해 말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겪는 등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타깃은 작년 11월 27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이 업체 매장에서 물건을 산 고객 1억1000만명의 신용카드·직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와 이름·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 따르면 타깃의 작년 4분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46% 감소했고, 매출은 5.3% 줄었다.

타깃은 작년 4분기 정보 유출 사건 수습에 6100만 달러의 비용을 썼다.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제2위 소매 유통업체로, 작년 기준으로 포천의 500대 기업 목록에 36위로 올라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