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의 ‘LCD->LED’ 전환, 올해 ‘풀HD->UHD’로 그대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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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TV 대전환의 기억이 살아난다!’

TV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정확히 4년 전인 2010년. TV시장이 LCD에서 LED로 전환됐던 당시와 현재 초고화질(UHD) TV가 주력으로 등장하는 상황이 매우 유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LED TV가 등장하고 맞은 2010년 TV 제조사와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LED TV 판촉에 나섰고 시장은 그대로 움직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0년 월드컵을 계기로 주력 TV가 LCD에서 LED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상황은 여러 모로 비슷하다. LED와 UHD TV(보급형) 모두 월드컵 전 해인 2009년과 2013년 출시됐다. 가격 변화 추이도 비슷하다. 첫해 가격은 LED TV는 40~50인치대 기준 400만~500만원, UHD TV는 55·65인치 기준으로 600만~800만원이다. 모두 시장 요구 가격과는 격차가 컸다. 하지만 다음해 큰 폭 인하됐다. 월드컵이 열린 2010년 LED TV는 50인치 기준으로 절반 수준인 250만원으로 내렸다. LCD TV와 100만원 정도의 격차로 줄었다.

지금 UHD TV도 마찬가지다. 평면 TV를 기준으로 풀HD LED TV는 55인치가 20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가운데 LG전자가 55인치 UHD TV를 300만원대 예약판매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55인치 4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지만 조만간 기본형 제품으로 300만원대 UH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TV제조사와 유통사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2010년 대대적인 판매촉진전이 펼쳐졌으며 올해도 입학시즌이 끝나는 다음 주부터 TV 제조사와 유통업체 모두 ‘UHD TV’ 판촉전이 예정돼 있다. 이미 지난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특판전이 시작됐으며 이달 말부터는 2014년형 UHD TV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는 ‘글로벌 축구 이벤트 모드’에 들어간다”며 “TV 마케팅의 무게중심은 완전히 UHD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4년전의 ‘LCD->LED’ 전환, 올해 ‘풀HD->UHD’로 그대로 재현

전환 속도 예측은 힘들지만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CD의 LED TV 전환 비율은 2009년 1% 안팎에 불과했으나 2010년 20%, 2011년 50%, 2012년 70~80%로 올랐다. UHD TV는 변수가 있다. 현재 공개된 계획대로라면 2014년형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50인치, LG전자는 49인치 이상 제품만 판매한다. 48인치 이하 크기 TV는 UHD 화질을 제대로 체감하기 힘들어 제품이 안 나온다. 이 때문에 UHD TV 비중이 크게 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여파로 대형 TV 판매가 늘고 있고 ‘곡면’이라는 새로운 혁신 요소가 UHD TV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 TV는 베젤(테두리)이 없어 55인치더라도 과거 42~47인치 TV와 비슷한 크기”라며 “가격도 많이 내려 7~8년 전에 300만원대였던 40인치대 TV를 샀던 소비자는 현재의 UHD TV 가격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체 TV에서 UHD TV 판매 비중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2월 기준 50인치 이상 TV에서 UHD TV 판매비중은 롯데하이마트가 27%, 전자랜드가 12.5%였다.

<4년전과 현재 TV 시장 전환 모습 ※자료:업계>


4년전과 현재 TV 시장 전환 모습 ※자료:업계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