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시작은 `거실`에서..."아이디어 상업화 역량이 핵심"

벤 카우프만 쿼키 CEO가 25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쿼키 혁신 플랫폼 성공요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벤 카우프만 쿼키 CEO가 25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쿼키 혁신 플랫폼 성공요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회의실이 아니라 일반인의 거실에서 나온다”(벤 카우프만 쿼키 CEO)

“대기업이 작은 기업에게서 언제든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케빈 놀란 GE 가전부문 부사장)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타운’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이디어 플랫폼 ‘쿼키(Quirky)’의 벤 카우프만 최고경영자(CEO)는 창조경제의 시작점을 ‘거실’로 꼽았다. 일상에서 떠올린 아이디어와 개선점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주요 자원이며 이를 상업화하는 역량이 바로 창조경제라는 설명이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단장 이승철)은 25일 벤 카우프만 쿼키 CEO와 케빈 놀란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 부사장을 초청해 전경련 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공적인 아이디어 플랫폼의 성공요인을 살펴보고 기업과 아이디어 플랫폼의 협력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쿼키는 특정 단체나 기업뿐 아니라 개인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제품화, 상품화하는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 기업이다. 설립 4년 만에 60만명의 회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300개가 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수익이 50배 증가했다.

카우프만 CEO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업화 할 수 있는 전문가 및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쿼키 비즈니스 모델의 주요 성공요인”이라며 “아이디어 자체가 좋다면 돈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협력과 자신감을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회의실이나 세미나가 아니라 일반인의 거실에서 나온다”며 “이를 실제 성과로 만들기 위해 상업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GE는 지난해 4월 쿼키와 제품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특허기술을 쿼키의 회원들과 5년간 공유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쿼키 회원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 GE는 기술 구현·브랜딩 등을 담당한다.

케빈 놀란 부사장은 “GE는 스피드와 혁신을 성장 전략으로 삼고 이를 위해 전세계 중소기업, 벤처, 개인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며 “GE가 공유한 지적재산권이 쿼키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잘 활용되는 것을 보며 함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란 부사장은 “대기업이 겸손한 자세로 중소기업과 함께 일하고 언제든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창조경제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쿼키와 같은 아이디어 플랫폼의 본질은 꿈 서비스업”이라며 “국내 대표적인 아이디어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을 꿈의 공장으로 키워나가야 창조경제가 빨리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