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에 불붙은 가격 인하 경쟁...아마존 최대 61% 인하

클라우드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아마존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맞서 값을 낮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또 다시 아마존이 가격인하를 발표하며 점점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아마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서밋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최대 61% 낮춘다고 밝혔다. 벌써 42번째 가격 인하다.

아마존은 이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중 EMR(Elastic Map Reduce) 가격을 적게는 27%, 많게는 61% 낮췄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이 사용하는 S3 스토리지 서비스 가격도 평균 51% 줄이는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가격조정을 단행했다.

아마존의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서비스 가격을 내린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바로 하루 전 주문형 서비스 빅쿼리(BigQuery) 가격을 85% 내렸다. 일반 사용자가 많은 구글 드라이브 사용료도 최대 5분의 1로 인하했다. 월 49.99달러이던 1테라바이트(TB) 서비스는 이제 9.99달러만 내면 사용 가능하다. 인터넷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즈니스 클라우드 서비스도 30%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업체간 가격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클라우드 시장을 규모와 자금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많은 자금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최근 하드웨어 강자 시스코까지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 동참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연이은 가격 인하에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결국 무료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보한 개인 사용자에게 얻는 부수 이익이 상당해 고객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사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