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르완다, ICT 사업 전방위 협력···양측 40여 통신·방송·벤더 한자리 모여

우리나라와 르완다의 ICT 사업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르완다 통신사와 방송사, 인터넷기업 10곳을 초청해 국내 35개 ICT 기업과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한국·아프리카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한국·르완다, ICT 사업 전방위 협력···양측 40여 통신·방송·벤더 한자리 모여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KAIT가 2년 전부터 추진해온 ICT 중소기업 해외진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KAIT는 이미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동남아 통신사와 국내 ICT 기업을 연결해 수백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르완다 통신사 티고(TIGO)는 대규모 와이파이,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스마트시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국내 전문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골자로 한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르완다 최대 민영방송 사업자 TV10(텔레10그룹)은 콘텐츠와 주문형 비디오(VoD) 플랫폼 공동 개발 추진을 위해 국내 업체인 NST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통신 인프라 구축 업체인 트레스(TRES)는 와이맥스(WIMAX), 모바일 광통신 인프라 구축, 통신 분야 측정장비와 관련해 국내 기업과 협력을 논의했다.

패트릭 카바게마 르완다 ICT협회장은 “최근 오마바 대통령이 방문해 한국 IT 발전상을 롤 모델 삼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그의 말대로 한국의 IT 발전은 세계에 좋은 참조사례가 되고 있어 이번 협력이 르완다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T는 이번 행사를 비롯해 월드IT쇼와 ITU전권회의에 맞춰 다양한 사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월드IT쇼에서 진행되는 수출상담회에서 실질적인 계약 성사를 최대한 늘리는 게 목표다.

[인터뷰]김승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통계정보센터장

“르완다는 우리나라에서 받은 공적개발원조(ODA) 5000만달러의 상당 부분을 IT 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들이 국내 ICT 기업에 이 돈을 다시 투자하고 국내 기업은 수출 기회를 얻는 게 가장 바람직한 ODA 모델입니다.”

김승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통계정보센터장은 르완다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가 국가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열린 ‘ITU 텔레콤 월드’에서 처음 르완다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5개월 만에 이번 행사가 열린 것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태블릿 PC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을 쓰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는 한국 것을 쓰겠다는 게 르완다 ICT 기업의 입장이다. 국내 ICT 중소기업에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센터장은 “단발성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이전해 지속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남미와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12개 중앙아시아 국가 등으로 국내 ICT 기업 수출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