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싱글 KT로 1등 달성하자" 관리 시작

황창규 KT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싱글 KT △ICT 기반 시너지 창출 등을 강조했다. KT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계열사에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높일 방안을 주문하고 관리에 들어갔다.

황 회장은 17일 오후 3시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싱글 KT, ICT 기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전 계열사가 1등 KT를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황 회장은 “계열사는 계열사 자체의 좁은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그룹 전체 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KT와 전 계열사가 한 몸처럼 ‘싱글 KT’가 되어 한 방향으로 나가야만 글로벌 1등 KT를 실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이 계열사 첫 회의에서 ‘싱글 KT’ ‘ICT 기반 시너지’를 강조한 것은 계열사들이 각각 경영에만 치중하지 말고 그룹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해달라는 뜻으로 분석된다.

각각 계열사가 모여 결국 KT를 구성하는 만큼 사업 추진 등에 있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계열사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최근 안팎에서 KT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윤리의식 부재를 바로잡기 위한 ‘신(新) 윤리경영원칙’을 공개했다. KT와 일부 KT 계열사들은 올해 들어 개인정보유출, 사기대출 등을 홍역을 치렀다.

KT가 최근 제정한 이 원칙은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각종 법규와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다 △스스로 회사와 내가 하나라는 주인의식을 가진다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 한다 등을 5대 행동원칙으로 삼았다.

KT는 이달 말까지 근속년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KT 계열사 한 관계자는 “본사와 계열사 전반에 비용절감, 성과관리 등 분위기가 퍼져 있다”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계열사까지 본격적인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