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코하이텍, 마그네슘 합금 소재 안경테 첫 개발

원자번호 12번, 마그네슘의 소재로서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국내 대학과 기업이 마그네슘 판재를 이용한 친환경, 초경량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를 개발했다.

위스코하이텍(대표 윤주식)은 에스엠아이엔씨(SM Inc), 김기홍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공동으로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안경테 소재로 마그네슘이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스코하이텍이 개발한 마그네슘합금 안경테
위스코하이텍이 개발한 마그네슘합금 안경테

안경테는 현재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나 티알, 울템 등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여기에다 메탈소재로는 80년대 초부터 타이타늄이 안경테 소재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안경의 경량화와 입체화, 친환경성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주로 사용해온 메탈과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위스코하이텍이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는 친환경일 뿐만 아니라 경량화와 입체화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마그네슘 합금은 비중이 1.75g/㎤로 금속 가운데 가장 가볍고, 무게가 타이타늄의 5분의 2, 알루미늄의 3분의 2, 철의 4분의 1 수준이다. 인체에 착용하는 안경테 제작 금속으로 최적의 소재다. 특히 전자파 차폐성이 뛰어나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파에 노출된 현대인의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진동 감쇠 성질이 있어 야외 활동 시 최적의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마그네슘은 또 인체를 구성하는 4대 미네랄 중 하나로 인체와 접촉 시 피부 트러블 등 피부자극을 주지 않는 친환경 소재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마그네슘 합금이 안경테로 개발되지 못한 이유는 부식이 잘되거나 다른 금속에 비해 구부릴 때 금이 잘 발생해 부러지는 성질 때문이다.

위스코하이텍은 자사 기술인 위스코 공법을 활용해 이 같은 단점을 해결했다.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마그네슘 합금 가공기술을 이용했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에스엠아이엔씨는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에 적합한 안경 디자인 및 안경 다리제작, 안경 조립을 맡았다. 김기홍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메탈안경의 문제점을 개선해 마그네슘 안경에 적합한 구조와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번에 개발한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 제품을 안경분야 해외명품 브랜드인 A사에 1000개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시장반응을 보고 계약물량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유재인 연구실장은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는 메탈소재 안경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히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위스코하이텍은 이번에 개발한 마그네슘 합금 안경테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안경박람회에 출품, 해외바이어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