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1382억달러…역대 최대 실적 달성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수출, 일평균 수출, 무역규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경색 등 각종 대외 악재 속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382억달러, 수입은 2.1% 늘어난 13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1분기 일평균 수출은 20억8000만달러, 무역규모는 2708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역대 두 번째, 무역흑자는 다섯 번째 실적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유럽연합(EU) 경기회복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가시화돼 수출이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분기 EU 수출은 135억3000만달러로, 수출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1년 1분기 155억6000만달러였던 EU 수출액은 2012년 128억달러, 작년 116억4000만달러로 계속 떨어지다가 올해 반등했다.

종목별로는 FTA 수혜품목인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조명기기, 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등 중소기업 위주 업종 수출도 크게 늘었다.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수출 증가율(16.3%)이 수입 증가율(8.6%)을 상회하면서 EU 무역수지 적자폭이 작년 동기 대비 30.1% 줄었다. 또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입선 전환과 자동차 수입 증가로 EU 대상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터키·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남아공 등 5개 취약신흥국(Fragile 5) 대상 1분기 수출은 작년보다 5% 늘어난 10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터키는 FTA 효과, 브라질은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호조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IT, 석유제품 호조)와 인도네시아(선박 수출 증가) 수출도 최근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에 남아공 수출은 자동차가 급감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