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 진출 대응 움직임

알뜰폰(MVNO) 업계가 이동통신사업자(MNO) 자회사 진출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여론전에 돌입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열고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추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등록 신청 후 30일까지 등록증 발급해야 해 그 전에 힘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말 신청서를 낸 뒤 1차 반려됐고, 등록증 발급 기한까지는 한 달 남짓 남았다.

공청회를 주최해 기존 이통 3사의 독과점, 시장지배력 남용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시민단체에도 상황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사업자 등록 신청 후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MNO 자회사와 MNO간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모회사와 계열사가 같은 사업을 영위한다면 경쟁 활성화 취지는 무색해질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참여연대, 통신소비자협동조합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도 공조한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2월 KT가 자회사 KTIS와 KTCS를 활용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자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MNO 사업자들은 기존 알뜰폰 업체들에 비해 까다로운 등록 부가요건을 통해 차별적 규제를 받고 있고 공정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후불 요금제를 늦게 도입하는 등 충분한 유예기간을 뒀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공정 경쟁하고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다. “일단 등록 신청을 했지만 서비스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진출 시기·요금제 등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