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쎄크

쎄크(대표 김종현)는 산업용 X레이 검사기 및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글로벌 E-빔 전문업체다. 1991년에 창업한 이래 23년간 꾸준하게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선 발생장치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이후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10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쎄크 직원들이 전자회로기판의 반도체 접합상태를 고속 3D CT 기술로 전수검사하는 X레이 검사기 앞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쎄크 직원들이 전자회로기판의 반도체 접합상태를 고속 3D CT 기술로 전수검사하는 X레이 검사기 앞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X레이 장비 국산화 시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장비를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던 시기였다. 쎄크는 마이크로급 장비를 시작으로 나노급 장비까지 국산화하고, 출력용량대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산업동향을 미리 예측해 필요장비의 핵심기술을 선행 개발한 것이 주요 성장비결이었다. 일례로 2012년 고정밀도 추세를 반영해 개발한 나노튜브는 약 200나노 수준까지 검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X레이 검사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 장비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반도체 기업이 최종검사용으로 사용한다.

또 다른 비결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자 않는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의 40%인 54명이 연구원이다.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특히 김종현 사장을 비롯한 상당수 임직원이 기능올림픽 출신이다. 지금도 직원을 뽑을 때 기능올림픽 참가 경험을 중시한다.

2011년부터 개발에 나선 고속CT장비와 10만 배 이상 확대해 보여주는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Mini-sem)도 주력제품이다. 고속CT장비는 부품을 360도로 회전시키면서 촬영해 3D로 외면과 단면을 보여준다. 3초 이내에 부품스캔과 판독이 가능하다. 주사전자현미경은 최근 성능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개발해 대학 연구실 등에 보급중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억원 증가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가운데 100억원은 수출로 달성, 수출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35%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밀분야와 고에너지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핵심부품인 리니어 가속기를 개발 중이다. 리니어 가속기는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이다. 향후 2년 이내에 개발을 완료하고 4~5년 후에 암치료를 위한 의료용 방사선 장비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종현 쎄크 사장

“쎄크의 주력제품은 숨어있거나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은 곳을 투시하거나 확대해서 보여주는 ‘눈’입니다. 현재 세계 5위 수준인 산업용 X레이 분야에서 향후 5년 내 세계 3위, 10년 내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현 사장은 쎄크의 비전을 ‘글로벌 히든챔피언’이라고 밝혔다. 10년 후에는 수출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8월 수원3단지에 사옥을 착공합니다. 2015년 하반기에 이전합니다. 향후 이곳에 방사선장비 개발 시설을 구축, 산업용 방사선 장비와 의료용 장비 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방사선장비 개발 시설을 갖춘 최초의 민간기업이 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쎄크의 미래를 종합 E-빔 메이커로 그렸다. CT장비와 나노튜브, 산업용 방사선장비와 의료용 방사선장비에 이르는 광범위한 제품군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넘버원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추진동력으로는 자신을 포함한 상당수의 임직원이 기능올림픽 출신의 기능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김사장은 1983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창업도 기능올림픽 후배들과 함께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뿌리는 기능인인데 쎄크는 그 뿌리가 튼튼한 기업이다.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는 계획도 이미 일부는 이뤄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수원=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