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콘텐츠 해외 진출 펀드 인기 상한가

콘텐츠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펀드 운용사 모집에 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태펀드 운용사 평균 경쟁률인 2대 1에 비하면 세 배에 달하는 경쟁률이다. 디지털 콘텐츠산업 전체 지원펀드 경쟁률 3대 1에 비해서도 높다. 자본 시장이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마감한 디지털 콘텐츠 해외 진출 지원펀드 공모에 6개 운용사가 접수해 한국벤처투자가 서류심사를 실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출 계약을 맺거나, 인수합병(M&A), 해외 공동제작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때 투자하는 펀드다. 장르에 구분 없이 스마트폰 콘텐츠, 홀로그램·3D 콘텐츠, 융·복합 콘텐츠 등이 투자 대상이다. 해외 진출에 나서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3D 영화, 게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운용기간은 7~8년이지만 운용사 방침에 따라 최장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비교적 제작기간이 긴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콘텐츠 산업 특성을 반영한 조치다.

정부가 125억원을, 민간이 125억원을 투자한다. 정부 매칭 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도 관심이 높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미래부가 올해 디지털 콘텐츠 육성에 지원하는 창업초기펀드의 70%(70억원), 기술제작의 60%(90억원)가 정부 투자 몫이다.

해외 진출 지원펀드에 운용사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우리 콘텐츠산업의 해외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매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콘텐츠가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와 중국, 유럽 등에서 선전하면서 콘텐츠 산업에 관심이 커졌다”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사로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지원펀드는 서류와 현장실사,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5월 중순까지 운용사를 선정한다. 오는 8월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