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바젤Ⅲ 기준 충족 후순위채권 10억달러 발행

우리은행(행장 이순우)은 국내 은행 최초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바젤Ⅲ 기준에 충족한 후순위채권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발행한 후순위 채권은 바젤Ⅲ 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요건인 조건부자본 조항이 포함됐고, 향후 예정된 사유가 발생하면 지급 의무가 사라지는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이다.

발행조건은 10년 만기 일시 상환이고, 금리는 미 국고채(10년) 금리에 2.075% 가산한 수준이다. 10억달러 발행에 50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발행에 성공했다.

바젤Ⅲ 도입 이후 일본 미즈호은행, 호주 ANZ은행과 싱가폴 OCBC은행 등 각국 대표 금융기관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12월 바젤Ⅲ를 시행한 국내에서는 우리은행이 첫 번째로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다른 은행들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 비율이 약 0.7%p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