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3500억원 규모 GDR 발행

한화케미칼은 24일 3억4000만달러(한화 약 3534억원) 규모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GDR 원주는 보통주식이며, 1GDR당 원주 1주로 전환된다.

발행된 GDR는 기준가격에서 7.18% 할인된 주당 15.7달러로 총 2165만6060주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총 3534억원 규모로 증자한다.

한화케미칼은 마련된 자금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항목별로는 시설자금(239억원), 운영자금(1580억원), 기타자금(1억715억원) 등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GDR 발행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11%대에서 23%대로 높아지면서 폭넓은 해외투자자를 기반으로 태양광 등 해외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4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홍콩, 런던, 뉴욕, 보스턴 등지에서 2주간에 걸쳐 60군데 이상의 해외 투자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으며 그 중 63%가 이번 청약에 참가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발행 목표금액의 두 배가 넘는 8억달러의 청약이 몰렸다”며 “그동안 투자 걸림돌이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향후 해외 기관투자자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DR은 기업이 해외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이를 인수한 투자자는 발행 주식에 상응하는 증서(GDR)를 받아 해외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원주의 소유권을 갖는 증서는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다음달 9일 싱가포르 증권시장에 GDR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