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TSST노조 공방, 결국 법정으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TSST) 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위한 내용증명 전달에 앞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TSST) 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위한 내용증명 전달에 앞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삼성전자의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TSST) 지분 매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직원 간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TSST 노동조합은 다음 주 삼성전자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소송은 TSST 임직원 400여명 중 절반가량인 240여명 명의로 이뤄진다. 노조는 오는 29일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했으나 삼성전자가 답변을 내놓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TSST 근로자의 지위가 삼성전자와 관계 있는 것을 확인받으려는 소송이다.

앞서 TSST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회사 지분을 전자부품 업체 옵티스에 매각하기로 하자 원 소속인 삼성전자로의 전환 배치를 주장했다.

TSST 노조는 “TSST 직원들이 삼성전자 직원과 동일한 부서에서 동일한 부서장 지시에 따라 근무하는 등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한 사업 부문으로 분류돼 근무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TSST 근로자에게 경영 사정 변동에 따른 삼성전자로의 전직을 보장해왔다”고 주장했다.

TSST 노조는 다음 주 법원 소장 제출에 앞서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을 찾아 ‘근로자 지위 확인 및 삼성전자 복귀 요청’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서를 전달했다. 당초 노조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직접 내용증명서를 전하려 했으나 본관 로비에서 삼성전자 정보보안사업부 관계자에게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본관 앞에서는 TSST 직원 90여명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소송 예고와 관련, “향후 내용을 확인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