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판매 10% 성장한 77만1870대…매출·영업이익도 선전

기아자동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 77만1870대, 매출 11조9258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것이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7.6%, 4.5% 성장했다.

기아차 측은 원/달러 평균환율이 작년 1분기보다 18원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판매 대수 증가 및 수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판매(출고 기준)는 신형 쏘울, K3,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10%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9.3% 증가한 43만3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은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의 영향으로 10.8% 증가한 33만9000대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원화 절상(-1.6%)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 증가와 해외 중·대형차 판매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7.4%)이 주효했다.

기아차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비롯해 주요 신흥시장 불안 등의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해외에서 국내 판매 감소를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받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선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2분기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및 신흥국 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2분기 국내 시장에 ‘쏘울EV’를 비롯해 신형 카니발 출시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신형 쏘울의 신차 효과와 K9(현지명 K900)의 럭셔리 차급 진출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등을 통해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판매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