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OLED 핵심 소재 `인광그린호스트` 국내 첫 양산

제일모직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공통층 핵심 소재인 전자수송층(ETL) 재료에 이어 최근 발광층(EML)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린 인광 소재까지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다. 제일모직이 기존 글로벌 OLED 소재 업체들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직원들이 전자재료사업장에서 OLED 발광층 핵심재료인 인광그린호스트 출하에 앞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모직 직원들이 전자재료사업장에서 OLED 발광층 핵심재료인 인광그린호스트 출하에 앞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조남성)은 최근 구미 사업장에서 OLED 발광층의 핵심 소재 인광 그린 호스트를 양산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광 그린 호스트는 OLED 발광층에서 녹색 빛을 내는 소재로, 그동안 UDC·덕산하이메탈 등이 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제일모직은 지난 2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현재 5톤 규모다. 제일모직은 향후 스마트 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 2011년 구미사업장에 OLED 소재 양산 공장을 준공했다. 첫 제품으로 지난해 4월 ETL 소재를 생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노트’ 등에 공급했다.

지난해 제일모직은 독일 OLED 전문 업체인 노발레드를 인수하는 등 OLED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 기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노발레드는 OLED 공통층 소재의 성능을 개선하고 적층수를 줄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Dopant)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OLED 사업에서 약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독자 기술로 OLED 소재의 핵심인 발광층 재료를 출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고부가 소재 사업역량을 한 차원 높이게 됐다”며 “지속적인 R&D 투자로 차세대 OLED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에 따르면 OLED 소재(증착재료)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4700억원에서 2016년 8000억원, 2017년엔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