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378> 모듈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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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마트폰의 부품을 직접 결정하고 레고처럼 내 손으로 조립할 수 있는 시대, 이제 ‘모듈 스마트폰(Modular smartphone)’과 함께 온다고 합니다. 진짜 스마트폰 부품을 장난감처럼 끼워 맞출 수 있게 될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팔리는 것인지, 기존 스마트폰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모듈 스마트폰의 정체, 알면 알수록 스마트폰의 제조와 유통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구글이 공개한 모듈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 이미지
<구글이 공개한 모듈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 이미지>

Q:모듈 스마트폰, 기존에 우리가 사서 쓰던 스마트폰과 무엇이 다른가요?

A:모듈 스마트폰은 풀어서 ‘조립식’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립니다. 네덜란드의 산업 디자이너 데이브 한킨스가 ‘폰블럭(Phoneblocks)’이라는 개념을 발표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폰블럭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왜 달랑 부품 하나가 고장 났는데 새 기기를 사야 할까’란 고민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고장 난 카메라를 고치면서 이 생각을 한 한킨스는 스마트폰으로 ‘낭비를 왜 할까’하는 고민을 확장하게 되는데요. 부품만 새 것으로 교체하면 돈과 재료를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죠.

그렇게 탄생한 폰블럭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큰 반향을 얻습니다. 홍보 영상이 인기를 얻고 수십 만 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고 조르게 되지요. 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무선 기능을 포함한 여러 개 부품을 레고처럼 짜 맞춰 조립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까지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Q:모듈 스마트폰은 왜 필요한가요?

A:스마트폰이 필요한 모든 이들은 휴대폰 매장에 가서 새 기기를 구입합니다. 처음 구매할 때도, 바꿀 때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헌 기기라고 모든 기능에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 새 스마트폰은 더 이상 누군가 놀랄만한 수준으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누군가가 원하는 스마트폰의 수준도 각각 다릅니다.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과 빠른 두뇌 성능을 바라는 이가 있겠지요. 어떤 이는 스마트폰을 쓰는 도중에 즐겨보는 드라마가 생겨 더 나은 디스플레이 화질을 원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이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모듈 스마트폰입니다. 원하는 대로 조합이 가능하고 원하는 시기에 부분적으로 임의 교체가 가능합니다. 원하는 부품만 바꿔 넣으면 되는 것이지요. 더 이상 한 번 내린 결정에 오랫동안 얽매이거나 후회하지 않아도 됩니다.

Q:모듈 스마트폰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A:폰블럭의 개념을 상업화한 모듈 스마트폰은 내년부터 점차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모듈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를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 1월이면 팔 수 있게끔 내놓는다고 합니다. 50달러(약 5만원)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예고돼 가격이 민감한 시장을 중심으로 큰 조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ZTE도 ‘에코-모비어스(Eco Mobius)’란 모듈 스마트폰 시제품을 올해 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상태인데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ZTE는 내년까지 출시하겠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역시 낮은 가격 책정이 예상됩니다. 구글과 ZTE의 많은 스마트폰 경쟁사도 유사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마치 조립식 PC가 우후죽순 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Q:모듈 스마트폰은 모바일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까요?

A:모듈 스마트폰은 모바일 기기를 만들던 제조기업의 대량 생산 시대를 소비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생산 시대로 옮겨가게 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가 구매의 주체에서 생산과 조립 과정에 참여하는 보다 적극적인 주인공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스마트폰 유통 구조는 골격만 남고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가구 산업에서 제조, 수리와 장식을 직접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이 확대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른바 개방형 생태계를 표방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도래가 예상됩니다. 각 부품이 따로 만들어지고 별도로 팔리는 유통의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입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정지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전통산업과 IT가 만나 또 한 번의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 산업이 혁명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으며 소비 시장과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 경계가 없어지고 개인화된 제조 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하고 개방형 제조 생태계가 제조의 틀을 바꾸고 있다. 인터넷과 결합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경영 패러다임은 소비와 생산 양 주체를 모두 흔들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산업 동향과 유망 기업·기술 현황’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 지음,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 펴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팽창한 모바일 산업은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 결제, 콘텐츠와 무선인터넷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과 기업의 집합소다.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연구개발을 늘리면서 시장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연평균 6%씩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각 기술 동향과 스마트폰 사용 실태가 분석 수록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