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마저 줄고…디스플레이 업계 새활로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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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했던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이 주춤하면서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힘이다. 그나마 자동차·의료기기·웨어러블디바이스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자동차·의료기기용 고해상도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미래 먹을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TV용 시장 규모를 넘어선 이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대 동력이 됐다. 이후 태블릿PC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확산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태블릿PC 시장도 처음 꺾이기 시작했으며 스마트폰 역시 정체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기기 시장 위축세가 예상보다 빨리 온 것으로 파악하고 새 성장동력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다행히 근래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이 성장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중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저해상도 모니터다.

중국에서는 택시 내부 광고용 모니터 수요가 높았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계기판 디스플레이나 센터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의 성장성이 높아 국내 업계는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자동차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자동차 업체와 모델 개발 초기부터 함께 협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가가치도 높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과거 신뢰성 테스트에만 3~4년이 걸렸지만 최근 전자제품만큼 테스트 주기가 빨라진 것도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의료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관심 대상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의료기기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채택되는 추세다. 어떤 시야각에서든 영상에 차이가 없어야 하며 고정밀 영상을 구현해야하는 만큼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가 주로 사용된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2013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의료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9%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플렉시블 OLE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기어 핏은 물론 애플도 스마트워치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가 1인치대에 불과해 작지만 스마트폰 만큼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만큼은 설비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다.

NPD디스플레이서치 토드 펜더 애널리스트는 “대면적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새로운 의료기기가 계속 출현하고 있다”며 “노령화 현상에 따라 이런 디스플레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